수련평가위원회, 시작부터 '삐걱'…전공의 대표 '사퇴' 언급
수련평가위원회, 시작부터 '삐걱'…전공의 대표 '사퇴' 언급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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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윤동섭 신임 위원장' 공개 저격…"선출 불복…자질 없다"
"전공의 위원에 '존중' 없었다"…'만장일치 호선' 대답 종용 고발
보건복지부 산하 제2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30일 병협 14층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의협신문 이정환
보건복지부 산하 제2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30일 병협 14층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의협신문 이정환

지난 30일 첫 회의를 개최, 출범을 알린 제2기 수련평가위원회(수평위)가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전공의 대표 위원들은 신임 위원장님 수평위 논의 과정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사퇴'까지 언급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월 31일 입장문을 통해 제2기 수평위를 '기울어진 운동장'에 비유, 위원장 선출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현재 제2기 수평위는 대학병원 교수 9인과 전공의 3인, 복지부 공무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평위는 지난해에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도 교수 중심의 위원 구성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에, 제2기 수평위 위원에서 전공의 위원은 과거 2명에서 3명으로 한 명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불공정한 구성이란 것이 대전협의 지적.

불공정한 구성이 불공정한 위원장 선출까지 이어졌다며 '결과 불복'을 선언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손호준 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장은 위원장 호선에 대한 제척 사유를 위원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 합의추대가 반발에 부딪히자 위원장 선출을 곧바로 표결에 부치는 등 소수 전공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대전협은 "투표에는 모든 위원이 참여했지만, 후보자들이 결과에 동의한다는 전제 아래 복지부는 득표수를 끝내 밝히지 않았다. 이미 한 덩어리인 9인의 교수와 3인의 전공의로 나눠진 불합리한 상황을 마치 투표 결과로 받아들이듯이 했다"면서 "의료계에서 여러 가지 보직을 맡고 있는 교수들의 향후 관계를 고려해, 투표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복지부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윤동섭 신임 위원장(대한의학회 부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장)에 대한 '자질' 문제를 거론, 공개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대전협은 "윤 교수는 제1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으로서 출석조차 잘 하지 않았다. 사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등 공정하게 처리할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병원장으로서도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련환경 개선 의지 부족의 근거로는 현재 윤동섭 신임 위원장이 병원장으로 있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산부인과 전공의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 교수에게 '6개월 정직'이란 솜방망이 처분을 내린 사실을 언급했다.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비해 모든 위원에게 만장일치 호선인 것으로 거짓으로 대답할 것을 종용하기까지 했다고 고발했다.

대전협은 "전공의 위원들은 위원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 교수인 위원들은 전공의 위원을 동등한 위원이 아니라, 병원에서 만나는 전공의를 대하듯 가르치려 들었다"며 "이때 중심을 잡아야 할 신임 위원장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MR 차단을 포함한 주요 안건이 제대로 논의되거나 의결되지 않고 분과위원회로 다시 내려지기도 했다고 짚었다.

대전협은 "현재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이미 그 존재 가치를 잃었다. 복지부는 불평등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어놓고 겉만 합리적인 다수결제를 통해 전공의의 의견을 짓밟아 버렸다"며 "이러한 위원회 구성으로 수련병원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수련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가능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수평위 전공의 대표로 참여 중인 박지현 대전협 회장과 김진현 대전협 부회장은 "제2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 사퇴를 포함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요구사항으로는 ▲지난 30일에 열린 본회의 내용과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의 불공정함에 대한 복지부의 납득할 수 있는 설명 ▲위원장의 자질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다는 것에 대한 위원회의 해명 ▲회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졸속으로 안건에 대해 논의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에 대한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전협은 "제척 사유에 해당하는 위원이 어떤 이유로든 또다시 수평위 테이블에 착석하는 일이 생긴다면 수련환경위원회에서 전공의 위원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파국은 예정된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제2기 수평위 위원으로는 대한의학회 추천으로 ▲김경식 교수(세브란스병원 외과) ▲윤동섭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장 외과) ▲박중신 교수(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대한병원협회 추천으로 ▲김기택 교수(경희대의료원장 정형외과) ▲신응진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장 외과) ▲문정일 교수(가톨릭중앙의료원장 안과), 대한의사협회 추천으로 ▲이우용 교수(삼성서울병원 외과), 대한전공의협의회 추천으로 ▲박지현 대전협 회장(삼성서울병원 외과 전공의) ▲김진현 대전협 부회장(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보건복지부 추천으로 ▲이승우 전 대전협 회장(단국대병원 정신과 전공의) ▲김유미 교수(단국대병원 영상의학과) ▲임인석 교수(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가, 보건복지부에서는 손호준 의료자원정책과장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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