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급여비 상급종합병원 최대 증가...의원만 감소
외래 내원 일수도 의원만 줄어...병원 상승 폭 최대
지난 10년간 한국의 전체 의료기관별 외래 급여비 중 동네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5.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외래비급여비 비중과 외래 내원 환자 수 증가 폭은 동네 의원은 물론, 종합병원이나 병원보다도 컸다. 아프면 동네의원보다 대형병원부터 찾는 외래 환자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는 신호 아니냐'는 우려다.
이정찬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전문연구원이 지난 11월 27일 열린 '바람직한 의료를 위한 진찰료 정상화 토론회'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의료기관별 외래 급여비 중 동네 의원의 비중이 2008년 60%에서 2017년 54.7%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면 동네 의원보다 대형 병원을 먼저 찾는 외래 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외래 급여비중이 50%대까지 떨어진 사이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급여비중은 15.7%에서 18.1%로 2.4%p 올랐다. 같은 기간 병원과 종합병원도 2.0%p와 1%p씩 각각 올랐다. 조만간 동네 의원의 외래 환자 급여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외래 환자가 1차 의료기관을 먼저 찾고 1차 의사의 판단에 따라 상급 병원으로 전원하는 선진국의 시스템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외래 환자 급여 비중이 떨어지는 추세에 맞춰 같은 기간 동네 의원의 외래 환자 내원 일수 역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 의원의 외래 환자 내원 일수가 감소하는 속도만큼 병원과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환자 내원 일수는 증가 추세다.
2008년 전체 의료기관 외래 환자 내원일의 81.1%를 차지하던 동네 의원의 비중이 2017년 5.4%p 감소한 75.7%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병원은 2.5%p나 늘어 의료기관 중 외래 환자 내원일이 가장 크게 늘었다.
병원의 외래 환자 내원일 비중은 2008년 7.1%에서 2017년 9.6%로 커졌다. 종합병원은 1.6%p, 상급종합병원은 1.3%p로 모두 증가했다. 종합병원의 외래 환자 내원일 비중은 2008년 7.6%에서 2017년 9.2%로, 상급종합병원은 2008년 4.2%에서 2017년 5.5%로 각각 늘었다.
이 전문연구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통계지표를 분석해 이번 데이터를 도출했다. 의료기관별 분류는 의료법에 따라 구분했다. 입원 병상 기준 30병상 이상 100병상 미만은 병원으로, 100병상 이상을 종합병원으로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