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 가짜뉴스 보다 심각한 범죄행위"
"자연치유, 가짜뉴스 보다 심각한 범죄행위"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7.05.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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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안아키 운동' 경고 "국민 건강 폐해 심각"
추무진 회장 "아동학대·인권침해 엄중 다스려야"

▲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30일 의협 회관에서 열린 '자연치유의 허와 실, 무엇이 문제인가?' 기자회견에서 추무진 의협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안아키 운동'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논란이 일고 있는 '안아키 운동'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이 위험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나섰다. 근거 없는 치료법을 전파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인터넷 카페 '안아키'는 홍역백신 등 필수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 없고, 고열 소아 환자는 그대로 방치해두며, 아토피 피부염에 소금물과 재래 간장을 사용하는게 효과적이라는 등 이른바 자연치유법을 홍보해 논란이 일었다. 현재 이 사이트는 폐쇄된 상태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30일 대한의사협회가 마련한 '자연치유의 허와 실, 무엇이 문제인가?' 기자회견에서 "안아키는 아무런 의학적 근거 없이 자신의 상상력에 불과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파하고 있다"며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짜뉴스보다 더 위중한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엄 교수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은 수 많은 연구 결과가 모아져 하나의 표준화된 치료법을 근거로 하는 것인데, 안아키는 근거 자체를 찾을 수 없다"며 "정확한 최선의 치료를 위해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시대에 1800년대 논리를 갖고 치료한다는 주장은 사기행위와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 엄중식 가천의대 교수(왼쪽)와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오른쪽)는 '안아키 운동'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의협신문 김선경
안아키가 권고하는 '수두파티'와 예방접종 거부 등에 대해 전문가들은 심각히 우려했다.

이재갑 한림의대 교수(대한감염학회 신종감염병 특임이사)는 "수두는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지만 폐렴·뇌염 등 심각한 2차 합병증 위험성도 있다. 수두파티로 무방비 노출돼 한 두명이라도 합병증이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수두파티' 위험성을 직접 경고하고 있으면, 수두에 노출되는 기회를 만들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안아키의 예방접종 거부 권고에 대해서도 "1998년 홍역 백신(MMR)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잘못된 논문이 공개된 후 백신 접종률이 급감했다"며 "논문은 2010년도에 논문 작성 윤리 위반으로 철회됐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잘못된 정보의 후폭풍이 매우 거세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5~10년 후 지역사회 재감염 발생 위험성이 있다. 예방접종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아키의 아토피 치료법을 절대 따라해선 안된다는 경고도 나왔다. 안지영 대한아토피피무염학회 홍보이사는 "안아키 운동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고 터무니 없는 방법으로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아토피 피부염은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 후, 꾸준한 피부관리와 적극적인 치료로 악화를 막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추 회장은 "의학적 근거 없이 자연치유란 말로 청소년과 어린이의 건강과 생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 행위는 아동학대와 인권침해에 해당하므로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며 "안아키는 국민건강과 안전에 대한 위협이다. 정부는 국민건강 보호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와 법적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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