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06:00 (토)
독감 국가예방접종 기간 단축..."혼선 우려"

독감 국가예방접종 기간 단축..."혼선 우려"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7.04.12 15:2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네의원 11월 15일까지 종료, 2차 접종 없어
의협, 기간 연장 및 의사 1인당 횟수 제한 요구

▲ 질병관리본부 2017년도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계획(안) 주요 내용

올해 노인·어린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시기가 작년보다 1개월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동네의원에서는 기간 연장 없이 11월 15일까지만 접종받을 수 있어 국민의 불편이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실시계획에 따르면, 올해 접종은 노인의 경우 만 65 이상, 어린이는 생후 6~59개월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작년에는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만 대상으로 했었다.

시행기관은 전체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이며 백신 공급방식은 어린이 접종의 경우 지난해 백신비 상환 방식에서 올해 현물공급으로 바뀐다.

위탁의료기관의 1차 백신 분배량은 어린이·노인 모두 기초수요의 90~95%를 공급할 예정이다. 접종비용(시행비)은 어린이 접종은 지난해와 동일한 1만8200원, 노인 접종은 작년보다 2080원 오른 1만4230원이다.

위탁의료기관의 접종 시기는 어린이·노인 접종 모두 11월 15일로 종료된다. 작년엔 어린이 접종은 12월 31일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올해 2월 5일까지 2차 접종을 마쳤다. 노인 접종 역시 11월 15일 자로 종료했으나 같은 달 30일까지 연장이 가능했다. 올해는 일체의 기간 연장이 없다.

또 노인 접종의 경우 작년에는 만 75세 이상과 만 65세 이상으로 나누어 연령별 순차를 두었으나, 올해는 연령 구분 없이 접종할 계획이다.

의료계는 이 같은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의료현장의 혼란과 환자 불편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보낸 건의서를 통해 노인 접종의 경우 작년과 마찬가지로 연령별 구분 접종 방식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75세 이상은 10월 10일부터, 65세 이상은 10월 16일부터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기간을 구분하되 예외적 경우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혈압·당뇨병·관절염 등 기저질환 또는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당일 진료가 이뤄져 진찰비용이 발생한 경우, 섬·벽지 등 지역의 특수한 상황, 촉탁의가 시설에 방문해 접종하는 경우엔 다른 연령을 접종하더라도 접종 등록 및 비용상환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 공급은 최근 2년간 의료기관별 사업시작 3주 내 백신 소모량을 반영해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보건소마다 백신 배분 방식이 다르므로 합리적 기준설정이 필요하며, 신규개설 의료기관의 경우 최저 공급 백신량 설정 등 별도의 백신 공급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의사 1인당 환자 100명 이내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의료기관의 업무 과부하를 예방하고 환자의 접종 안전성 제고를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일부 의료기관의 백신 편중 문제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협은 또 대부분 접종이 의료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환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보건소의 백신 비율 하향하고 의료기관의 백신 비율을 높여 달라고 요구했다.

접종시행비의 현실화도 요청했다. 최소한 타 국가예방접종사업 시행비와 동일한 1만8200원 수준을 맞추거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용역 결과인 1만5450원 ~ 3만3530원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접종비를 조기 상환하고 일정 기간 비용 상환을 하지 않는 경우 지연이자를 추가 지급하는 등 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아 접종의 경우도 작년과 동일한 사업 기간으로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소아 인플루엔자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는데, 사업기간을 짧게 두면 1회차 접종 기관에서 2회차 접종을 할 수 없게 돼 환자가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이다.

또 노인 인플루엔자 초회 사업에서 백신수급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환자 집중현상 등 문제점이 발생한 만큼, 동일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간별·기관별 백신수급계획이 면밀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