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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개선에 보험사는 마케팅 혈안...국민건강은?"

"실손보험 개선에 보험사는 마케팅 혈안...국민건강은?"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7.01.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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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설계 잘못해놓고 책임전가, 비급여 논란은 출발부터 잘못
서인석 의협이사 "궁극적으로 저부담·저수가·저급여 문제 해결돼야"

▲ 실손보험 국민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의협신문 김선경
실손보험 손해율 증가로 비급여가 뭇매를 맞고 있다. 보험업계 주장대로 정말 비급여는 '착한보험'을 망가뜨리는 '악의 축'일까. 서인석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는 실손보험 비급여 논란이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실손보험 국민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토론자로 참석한 서 이사는 "잘못 설계한 상품에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니 손해율이 높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지난해 말 실손보험 개선안이 발표되자 보험사들은 '2017년부터 보험료가 오르고 혜택이 줄어드니 빨리 가입하라'는 마케팅을 벌였다. 보험사가 정말 대한민국 국민건강을 걱정하는가? 단지 보장률을 핑계로, 속마음은 손해율을 줄이고 싶은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건보 보장성과 실손보험 비급여 팽창 논란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서 이사는 "낮은 보장성으로 재난적 의료비가 발생하는 경우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암치료를 받는 등 중증질환에서의 비급여 보장성 문제"라며 "최근 이슈가 된 도수치료나 영양제, 체외충격파 등은 보험사의 잘못된 상품설계로 빚어진 문제들이다. 도수치료로 경제가 파탄난 가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보험사는 잘못된 상품 개발 및 판매 책임을 가입자와 의료기관에 전가시키고 있다"고 강조한 서 이사는 "궁극적으로 저부담-저수가-저급여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서인석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 ⓒ의협신문 김선경
특히 "산부인과, 흉부외과 의사들이 정말 어렵게 트레이닝 받은 후 피부미용과 비만, 성형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낮은 수가 때문"이라며 "의사들이 비급여에 의존하지 않고도 진료할 수 있도록 수가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손보험 심사기구 설립에 대한 의견도 밝혀 "제3의 심사기구가 심사를 강화하면 그 수익은 보험사가 본다. 수혜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심사기구가 필요하다면 보험사가 자체 설립해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은 비용효과적이지 못한 비급여를 향후 급여권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실손보험 논란을 타파해갈 계획을 밝혔다.

이 과장은 "비급여가 급여로 전환될 경우 수가 적정성 논란이 계속된다. 환자와 공급자를 저항 없이 끌어들이는 게 핵심"이라며 "무리한 진료량으로 낮은 가격을 메꾸지 않도록 적정가격을 보상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복지부도 비급여 관리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복지부 내 전담조직을 만들어서라도 제대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밝혔다.

미용성형 등 환자의 주관적 만족도가 강한 비급여는 사실상 관리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정확한 규제는 어렵다. 의사단체 등 전문성 있는 집단에서 윤리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심평원 위탁심사는 불가하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과장은 "심평원은 기본적으로 공적 심사에 충실해야 한다. 실손보험 위탁심사는 자체적인 전문심사 기구를 설립해 수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라며 "자문이 필요하다면 심평원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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