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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시대에도 의사가 살아 남는 길

알파고 시대에도 의사가 살아 남는 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5.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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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택 교수 "사회와 소통하는 윤리적 의사 필요"
미래 의학교육 '문제해결 능력' 획기적 변화 전망

▲ 전우택 연세의대 교수(의학교육학과)가 2일 의협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의료윤리연구회 월례강좌에서 '인공지능 시대와 의료 프로페셔널리즘의 미래'에 대해 주제발제를 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미래 인공지능 시대에 의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엄청난 빅데이터를 축적한 '알파고(AlphaGo)'가 프로기사 이세돌을 뛰어넘는 현장을 지켜보면서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왔음을 확인했다.

전우택 연세의대 교수(의학교육학과)는 2일 의료윤리연구회 월례강좌에서 '인공지능 시대와 의료 프로페셔널리즘의 미래' 주제발제를 통해 "환자들의 병력·의료기관별 진료방법·치료 효능·비용 데이터 등을 축적한 IBM 왓슨 슈퍼컴퓨터는 더 효과적인 진료방법을 파악하고 어디까지 절제를 할 것인지, 항암제를 어떻게 써야 효율적인지를 알려주고 있다"며 "실제 메모리얼 슬로언 캐터링 암센터에서 왓슨을 이용해 암진단과 치료방법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되면 내과계열 의사의 약 80%가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힌 전 교수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의료계 종사자들은 큰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교수는 "왓슨이 의료계에 도입된다면 의사의 역할은 기존의 질병 진단 및 치료 방식에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질병을 찾아가는 과정에 집중하기 보다는 컴퓨터가 할 수 없는 논리적 판단과 윤리적 판단, 환자들과의 관계, 치료 과정 등에 집중하는 것으로 바뀔 것"이라는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모바일융합학과)의 미래 전망과 <유엔미래보고서 2040>(역자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에서 지적한 의사가 살아남는 7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예외적이거나 불의의 사고에 대한 대처는 여전히 의사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버그에 노출된 컴퓨터를 제어하고, 돌발적 한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여전히 의사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새로운 질병에 대한 연구와 환자에 대한 인간적인 접근은 여전히 의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미래사회 의사는 윤리적·논리적 상황에 맞춘 선택과 인간적인 돌봄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환자의 현실과 동떨어진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부와 사회의 의료정책에 대응하고, 이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굉장이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의학교육의 획기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전 교수는 "수업시간에 교수가 정보 전달식 강의를 하지 않는 대신 학생들은 수업에 들어오기 전에 사전에 제작한 동영상을 이용해 스스로 학습하고, 수업 시간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분석과 토론을 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며 "의대 교육이 학점 취득 형식이 아닌 문제 해결 능력이 있냐 없냐로 변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래 의사들의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해 전 교수는 "프로는 눈 앞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인간과 사회 전체의 미래 변화까지 예측하고 이를 주도해야 한다"며 "융합적 사고와 연구 능력을 갖추고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특히 "누구나 인공지능 컴퓨터를 두고 진료하는 미래의학 시대에도 명의는 있다. 인간과 사회의 고통에 더 예민한 의사, 윤리적인 의사가 바로 명의"라고 강조했다.

의료윤리연구회는 개원의사로서 갖춰야 할 직업윤리를 공부하고, 진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개원의를 주축으로 지난 2010년 9월 출범한 순수 연구단체. 매월 첫째주 월요일 마다 월례모임을 열어 의료윤리 전반에 관해 학습하고 있다.

6월 월례강의는 13일 의협 3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연자는 최숙희 가톨릭의대 교수.

의료윤리연구회 단체회원 및 개인회원은 가입신청서를 팩스(02-865-5527)로 보낸 후 은행계좌(SC은행 395-20-033963 의료윤리연구회 함영욱)로 입금하면 된다. 회비는 연 10만원(단체회원 연 50만원). 의료윤리연구회 출범 이후 활동과 강연 내용은 다음 카페(http://cafe.daum.net/ethicacademy)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강연 및 가입 문의(070-4895-1760 간사 문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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