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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정부 비만관리 때가 급하다"

대한비만학회 "정부 비만관리 때가 급하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4.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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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집 이사장 "공단 빅데이터 연구해 한국인 비만기준 제시"
학회 주도 비만교육자 프로그램 개설...9월 4일 첫 인증 교육

▲ 한국인의 비만 기준 도출을 위한 건보공단-비만학회 MOU 세션 좌장을 맡아 진행하고 있는 유순집 대한비만학회 이사장과 신순애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연구실장. ⓒ의협신문 송성철
대한비만학회가 정부 차원의 비만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한비만학회는 8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호텔에서 학회 임원진·국민건강보험공단·질병관리본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언론 등 각계 전문가를 초청, '비만 예방·관리 사업의 협력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비만관리 방안을 모색했다.

유순집 대한비만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교수·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비만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동맥경화증·협심증·심근경색증·뇌졸중·만성폐쇄성폐질환·알코올성 간질환·퇴행성 관절염·악성 종양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비만관리 종합대책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번 대토론회에서는 비만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신종 감염병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정부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비만관련 사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정부 차원에서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인식을 같이 하고, 정확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체결한 비만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계기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고도비만과 소아비만의 원인을 분석하고, 합병증 예측 연구를 통해 한국인 비만 예방과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 정책이사(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는 "정부는 2018년 고도비만 수술에 대해 보험급여를 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비만은 질병으로 인정받지 못해 교육이나 상담 수가가 없다"면서 "수술 이후 체중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오는 9월 4일 의료·영양·운동·간호 등의 비만교육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제1회 비만교육자 인증을 위한 강좌를 열기로 했다"며 "학회 차원에서 비만교육자를 양성함으로써 국민에게 혼동을 주는 무분별한 유사 자격증 남발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대한비만학회를 이끌고 있는 주요 임원들. 왼쪽부터 강재헌 홍보이사·김현수 회장(서울과학기술대학교 스포츠과학과)·유순집 이사장(가톨릭의대 교수·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김대중 정책이사(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의협신문 송성철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인 비만 기준 도출을 위한 공단-학회 MOU  세션'이 열려 눈길을 모았다.

의사 출신인 박종헌 공단 전문연구위원은 '건강보험 빅데이터 연구 활용 사례'를 통해 "공단은 전국민 5000만 명의 출생에서 사망까지 자격 및 보험료 자료와 병의원 이용 내역은 물론 건강검진·암 등록정보·의료급여·노인장기요양 등 1조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건의료분야의 연구와 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며 "지원 기준은 학회의 전문성과 자료의 공익성을 반영한 질환 연구와  비만·흡연 등 사회적 이슈 등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비만·당뇨·소화기·전립선 등 12개 학회와 서울시·인천시 등 지방정부와 협약을 맺어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감염병 관리는 물론 가입자 개인별로 질병 위험 정보를 예측해 안내하는 서비스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우 동국의대 교수(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는 "학교신체검사 자료의 경우 조사단계에서 체중은 적고, 키는 더 크게 답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공단의 데이터가 빅 사이즈 데이터가 아닌 빅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료 수집단계부터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는 질 관리 작업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총회에서 김기진 계명대 교수(체육학과)는 올해의 '문석연구비'를 받았다.
'문석연구비'는 일찌감치 비만의 의학적 접근과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1992년 비만학회 출범의 산파역을 맡은 고 문석 이태희 대한비만학회 초대회장(전남의대)이 사재를 출연해 제정한 상.

시상은 지난해 5월 유명을 달리한 고 이태희 회장을 대신해 부인 지정숙 여사가 했다. 지정숙 여사는 "비만학회를 만들 때 회원이 40명이나 된다고 기뻐하던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고인의 큰 사랑을 계속해서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 '문석연구비'를 시상하고 있는 고 이태희 회장 부인 지정숙 여사(왼쪽)와 올해의 수상자 김기진 계명대 교수(체육학과).ⓒ의협신문 송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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