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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부모 83% 자녀 혈당검사 필요성 모른다

당뇨병 부모 83% 자녀 혈당검사 필요성 모른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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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식사 안하면 자녀 비만 발생 위험 5배 높아
대한비만학회, 비만예방의 날 캠페인...부모가 바껴야 비만예방

▲ 대한비만학회가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부모의 83.3%가 과체중 및 비만 자녀의 정기적인 혈당검사 필요성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녀의 비만 예방과 질환 예방을 위한 부모의 인식 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체중이나 비만한 자녀를 둔 부모의 83.3%는 정기적인 혈당검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가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2.8배 높았다.

대한비만학회는 제6회 비만예방의 날(10월 11일)을 맞아 2009∼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만 6∼11세 아동 3281명과 해당 부모의 통계 자료를 분석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도 실시, 자녀의 비만 예방·위험 인자에 대한 부모의 인지도와 식습관 등을 파악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아버지가 비만인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2.1배, 어머니가 비만인 경우는 2.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가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2.8배 높았다.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일주일에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아 부모의 식습관이 자녀의 비만 정도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대중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신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의 생활습관이 자녀의 비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며 "실제로 가정에서 부모를 포함한 가족구성원들이 자녀 비만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생활습관과 비만 정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 못하는 자녀들 비만 5배 높아
부모의 생활습관 중에서도 식습관이 자녀 비만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어머니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100kcal 증가하면 자녀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20kcal, 아버지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100kcal 증가하면 자녀는 10kcal를 더 섭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머니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탄산음료를 마실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모 중에서도 어머니의 식습관이 자녀의 식습관 및 비만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전체의 4.4%)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5배 높았고, 일주일에 5.5회 이상 외식을 하는 가정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이 204kcal 더 많았다.

가구 소득수준에 따른 비만 실태를 파악한 결과, 저소득층 자녀에서 상대적으로 비만이 더 많았으며, 저소득층 성인에서 고도비만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돼 저소득층 가계의 비만예방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대중 정책이사는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 대부분 패스트푸드와 같이 고열량 저영양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식사 이후 활동량이나 활동시간이 많지 않은 저녁식사가 특히 비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외식이 무조건 비만으로 이어진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열량이 높거나 나트륨 함량이 많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문제"라며 "다양한 영양소를 갖춘 메뉴를 선택해 과식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대한비만학회 조사결과,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 자녀 비만 확률이 5배 높았다. 학회는 아동청소년 비만예방의 다섯 가지 주체인 아동·가정·학교·지역사회·정부 중 올해에는 가정에 초점을 맞춰 가정에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모 절반 자녀 적정체중 몰라…비만예방하려면 적정체중 알아야
온라인 조사 결과, 부모 2명 중 1명은 자녀의 '적정체중'을 모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체중 또는 비만자녀를 둔 부모에서 자녀의 적정체중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한, 과체중 또는 비만 자녀를 둔 부모의 67.8%는 자녀의 체중을 주기적으로 검사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과체중 또는 비만 자녀를 둔 부모 중 63.3%는 자녀의 비만 예방을 위해 식단 조절을 따로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44.4%는 자녀의 비만예방을 위해 운동 관리를 따로 하지 않는다고 밝혀 가정에서 이미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자녀의 비만예방관리를 잘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조부모 당뇨병일 경우 10세 이상 자녀 혈당검사 필수
부모·형제·조부모 중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자녀에서도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 10세 이상의 자녀가 과체중이고,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혈당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온라인 조사결과, 당뇨병이 있는 부모·조부모의 83.3%가 과체중 및 비만 자녀의 정기적인 혈당검사의 필요성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정소정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분과위원회 이사(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가족력은 당뇨병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과체중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조부모 등 가족 중에 당뇨병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녀의 혈당 검사를 정기적으로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High-five 2015' 부모가 바껴야 자녀가 건강...다섯 가지 행동강령 발표
대한비만학회는 올해 제6회 비만예방의 날을 기념, 'High-five 2015,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들이 바뀐다'는 슬로건을 내걸어 비만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비만예방의 다섯 가지 주체인 아동·가정·학교·지역사회·정부 중 올해에는 가정에 초점을 맞춰 가정에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비만학회는 11일 한국체육대학교와 올림픽공원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한걸음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Fun & Run Health Camp'를 열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43가족, 총 약 20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는 올림픽 종목을 체험하거나 가족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미션 수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온 가족이 함께 운동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소정 소아청소년분과위원회 이사는 "비만 예방은 '운동해라', '뭐는 먹고 뭐는 먹지 마라' 식의 통제가 아닌 가족과 함께 생활 습관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미술관 관람·역사 탐방·놀이 등 아이가 관심을 갖고 즐거워하는 활동을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많아져 생활 속에서 운동습관을 갖게 되고, 이러한 활동이 생활습관이 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비만학회는 이번 자료분석 결과들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한 다섯 가지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유순집 대한비만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교수·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중요하고, 기초적인 부분들을 온가족이 함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행동강령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비만학회는 비만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학술적 연구뿐 아니라 비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춘 교육자를 양성함으로써 체계적으로 비만을 관리하고,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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