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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공익사업 지정해 놓고 등골까지 빼 먹어

필수공익사업 지정해 놓고 등골까지 빼 먹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2.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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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수수료·의료기관평가·폐기물·전기료 등 부담만 늘어
홍정용 중소병원협회장 "성공보다 퇴출 고민하는 것이 병원계 현실"

▲ 홍정용 대한중소병원협회장
"병원은 공익사업 중에서도 철도·항공·수도·전기·통신 등과 함께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병원이 문을 닫으면 시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하고, 경제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업무를 대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정용 대한중소병원협회장은 "하지만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만 했지 지원하는 것은 거의 없다"며 "오히려 신용카드 수수료 올리고, 의료기관평가나 개인정보 보안 시스템 구축한다며 이것저것 등골까지 빼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이 대형병원 위주로 진행되면서 낮은 수가와 환자 수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지방 중소병원들은 직원들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홍 회장은 "당장 신용카드 수수료라도 내려주지 않으면 살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홍 회장은 "중소병원들이 의료법인의 인수·합병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파산해서 도망을 다니지 않고, 최소한의 퇴출 구조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며 "경영 위기에 처한 병원들이 불법 청구나 과잉 진료에 매달리지 않도록 퇴로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병원들의 부담과 투자 비용은 고려하지 않고 규제만 늘리는 식의 정책과 제도로 인해 지방 중소병원들이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언급한 홍 회장은 "성공 경영이 아닌 퇴출 구조를 모색해야 하는 것이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된 중소병원들의 현주소"라고 개탄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노성일 중병협 감사는 "2013년 은행권에서 중소병원 소득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3% 이하가 대부분"이라며 "카드수수료로 2.5%를 가져가 버리고, 의료폐기물 처리비와 가정용과 똑같이 책정된 전기료까지 부담하고 나면 적자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고 중소병원들의 어려운 현실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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