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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우회술, 가슴 열지 않는 로봇 수술로 진화

관상동맥우회술, 가슴 열지 않는 로봇 수술로 진화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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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심장수술 최고난도 '완전 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 성공
400례 이상 로봇 심장 수술 경험·심장 떨림 잡는 특수 기구 국내 첫 도입

이재원 교수가 완전 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이 모씨와 퇴원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 관상동맥 질환의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알려진 '관상동맥우회술'이 가슴을 전혀 열지 않는 완전 로봇수술로도 가능해졌다.

꽉 막힌 심장 혈관에 새로운 혈관을 이어 붙여 치료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이 가슴을 전혀 열지 않고도 로봇팔만을 이용하는 수술로도 가능해졌기 때문에 심장 수술에 대한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유재석 교수팀은 최근 협심증으로 관상동맥이 막힌 58세 이 모씨의 치료를 위해 다빈치 로봇만을 이용한 완전 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모씨의 쇄골 밑 혈관(내흉동맥)을 협심증으로 막힌 관상동맥 부위에 이어 붙여 주어 심장근육에 혈액·산소를 공급하는 길을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최고난도 수술로 알려진 로봇팔만을 이용한 수술로 성공시킨 것.

일반적인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을 직접 보고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슴 정중앙의 가슴뼈를 절개하게 되지만, 절개선이 크고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뼈가 붙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해 내흉동맥을 떼고, 내흉동맥을 관상동맥에 연결할 때 왼쪽 가슴 갈비뼈 사이를 5~6cm 정도만 절개하는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이재원 교수팀의 완전 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은 왼쪽 가슴의 절개선도 없이 단지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멍 4개만을 내어 시행하는 수술로 완전한 로봇 심장혈관 수술이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국내에는 없었던 심장을 고정하는 특수 기구(EndoWrist Stabilizer)를 이재원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도입해 심장 박동을 고정해 미세한 심장혈관 문합 수술이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수술을 받은 이 모씨는 수술 다음날 바로 중환자실에서 병실로 옮길 수 있었고,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빨라 일주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유재석 교수는 "심장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이 컸지만 완전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은 통증 및 수술에 따른 부작용과 회복기간을 감소시키는 등 환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원 교수는 "그동안 400례 이상의 다빈치 로봇 심장수술의 경험 및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의 노하우를 통해 이번 완전 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심장수술 분야에서 로봇만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지난 2007년 8월 첫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승모판막 성형술,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 심방중격 결손증, 심장 내 종양 등 다양한 심장 수술에 로봇수술을 적용하며 국내 로봇 심장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관상동맥우회술 모식도 - 개흉, 최소침습, 완전 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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