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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회장만의 색깔과 능력을 기대한다"

"추무진 회장만의 색깔과 능력을 기대한다"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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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우 대의원회 의장 "추 회장 적극 도울 것 "
"큰 역할 하실 분...반목 딛고 하나될 때"

▲ 변영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회장 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추무진 전 용인시의사회장이 제 38대 의협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1년에 불과하지만 책임은 막중하다.

이번 선거는 의협 내부의 극심한 갈등과 혼돈 속에 치러졌다. 의협회장 불신임이라는 사상 초유의 현장 한 가운데 서 있던 변영우 대의원회 의장이 새 회장을 바라보는 심경은 남다르다.

변 의장은 추 회장의 당선이 의료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바람직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20일 변영우 의장을 만나 의협회장 선거와 앞으로 의협의 나아갈 방향, 의협 개혁에 대한 복안을 들어보았다.

 

□ 추무진 회장 당선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는?

우선 큰 득표차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번 선거를 통해 의협의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이 노출됐다고 생각한다. 우선 회원들의 무관심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의협 자체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반면 젊은 회원들의 생각이 적극 표출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의협을 이끌어 가는 주축은 젊은 의사들, 여의사들이다. 추 회장이 의협의 중심 여론을 잘 수렴해 회무를 훌륭히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 의협회장의 소통·화합 능력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추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의협회장은 그에 맞는 책임이 뒤따른다. 추무진 회장 본래의 능력과 색깔을 표출해야 한다. 선거 기간 동안에는 당선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지만, 일단 당선되면 어느 한 쪽의 생각만을 따라선 안된다.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회장이 되어야 한다.

추 회장은 평소 생각이 바르고, 형평성있는 사고를 할줄 아는 분이라는 평가를 많이 듣는다. 충분히 회장으로서 큰 역할을 하실 분이고,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취임식에서 "대의원회가 추 회장을 적극 돕겠다"고 말씀하셨다.

추 회장은 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 측근에서 상임이사들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잘 보좌해야 하고, 대의원회가 큰 틀에서 도와줄 때 비로소 추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의협 역사 한 장에 새길 수 있는 훌륭한 회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협과 회원이다. 추 회장이 의협과 회원만을 위해 헌신한다면, 대의원회는 성심성의를 다해 지지하고 성원할 것이다.

▲ 변영우 의장과 추무진 의협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 지난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가칭)'의협 대통합 혁신위원회' 구성이 의결됐다. 위원회의 취지와 구성 방향을 다시 한번 설명해 달라.

현재 의협 상황은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쇠퇴, 소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모든 회원들과 함께 의협의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위원회는 지역·직역·연령 모든 것을 망라해 전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다. 의사회 조직에서 아무런 보직을 맡고 있지 않지만, 의협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구조로 운영될 것이다.

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정관개정이다. 회원들이 원하는 민주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의협의 정관부터 바꿔야 한다. 모든 회원들, 특히 젊은 회원, 여성 회원들의 참여가 보장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소신을 자유롭게 말하고 반영되는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의협의 정관을 뜯어고쳐야 한다.

□ 구체적인 운영 시기는?

대의원회와 새 회장, 시도의사회장들과 논의해야 한다. 늦어도 올 12월 안에는 정관개정이 마무리돼야 한다는게 기본 생각이다. 새로 바뀐 혁신된 정관을 토대로 내년에 있을 새 의협회장, 새 의장, 새 대의원들이 선출되어야 한다. 의협이 비로소 '새 집'을 얻게 되는 것이다.

□ 새 의협 집행부 구성과 관련해 조언하고 싶은 말씀은?

전 집행부 구성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회원들이 보기에 좋지 않을 것 같다. 추 회장의 색깔이 담긴 새로운 집행부 모습을 회원들께 보여주는게 바람직하다. 물론 회무의 연속성도 감안해야 한다. 능력있는 분들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특이한 정치적 색깔'을 갖고 있는 분들이 새 집행부에도 계속 몸담고 있는 것은 추 회장에게 결코 도움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추 회장의 당선은 의협 내부 상황을 감안할 때 바람직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노환규 전 회장에 대해 불신과 지지가 공존하는데, 추 회장 당선을 계기로 (회원들의 분열된 여론이) 조화를 이룬게 아닐까? 이제는 새 회장, 새 의협, 새 분위기에 맞춰가야할 것이다.

▲ ⓒ의협신문 김선경

□ 보궐선거 개표 직후 노환규 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무진 후보의 당선은 내부개혁을 반대하는 일부 시도의사회와 대의원회의 모략을 극복하고 얻은 승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안타깝다. 전임 회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다. 새 회장이 내부 갈등과 불화를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하는 것이 전임 회장으로서 올바른 언행이다.

같은 의협 회원끼리, 의사끼리 아군과 적군을 가르는 것은, 특히 의협의 중요한 보직을 가졌던 사람으로서는 해선 안될 언행이다. 말을 줄여야 한다. (노 전회장의 그 같은 발언은) 추무진 새 회장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 회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의협이 이토록 혼란스런 상황을 겪게 된데 대해 대의원회 의장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책임을 느낀다. 회원님들도 의협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패배주의와 냉소주의를 버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의협을 지켜봐주길 간청한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데, 지금이야 말로 의협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이번에 의협의 틀을 전체적으로 바꾸고 앞으로 회원들이 사랑하고 참여하고 싶은 의협이 되도록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나와 추 회장의 남은 임기가 똑같다. 추 회장이 훌륭한 회장으로 남는 것이 나 역시 의장으로서 성공하는 것이다. 대의원회와 의협의 하나가 되어 회원님들을 위한 큰 주춧돌을 놓는 계기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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