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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 임상의사, 한국의료 미래를 고민하다

30년 경력 임상의사, 한국의료 미래를 고민하다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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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태환 신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원장 직함을 단 지 이제 갓 한달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딱 맞는 옷'을 갖춰 입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은, 임상의사이자 연구자로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근거 중심 의학'의 정도(正道)를 고민해왔던 그의 이력 때문일 것이다.

임태환 원장은 자신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의 원장직을 맡게 된 것을 "우연과 필연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우연보다 필연에 방점을 찍어 두고 싶은 것은, 우연한 시작을 운명으로 바꾼 것이 다름아닌 그 자신의 열정이었음을 알아버린 까닭이다.

27일 서울 삼청동에서 임태환 신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임상의사로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은 우연과 필연의 연속이었다. 2007년 신의료기술사업이 처음 시작될 때 발을 딛었고, 차츰차츰 일을 해나가면서 이 업무가 국가나 국가의료의 장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사명감이 커졌고, 지금의 원장직을 맡게 됐다. 앞으로 연구원들과 함께 그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임태환 신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울산의대·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이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소감 및 앞으로의 사업방향 등을 밝혔다.

▲임태환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
NECA는 근거가 확보된 의료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민건강을 도모하고, 한편으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 근거를 만들어 의료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두 가지를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가 역대 원장들에 이어, 임 원장이 맡은 가장 큰 숙제다.

"국민건강 보호와 의료산업 발전이 상치되어 보일 수 있다.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의료기술의 도입을 막아야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보건의료산업 측면에서는 규제나 제재로 비추어질 수 있는 양날의 칼이다. 이것을 조화롭게 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 NECA의 업무라고 생각한다."

임 원장은 이를 위한 해법으로 '정공법'을 택했다. 기관의 역량을 강화해 신뢰성을 높이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기관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난 5년여 동안 꽤나 성장했지만, 아직 NECA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국민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안에 10배 정도 규모로 커져야 기관에서 하는 업무가 정책으로 반영되어 영향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원장으로 있는 3년 동안 최소한 기관의 규모를 2배 정도 키워야 미래에 그럴듯한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아 국민과 정부, 의료계로부터 사랑받는 기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순히 기관의 외관만을 불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임 원장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확대 ▲기관의 국제화 ▲보건의료 안전문제 연구 등을 임기 내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연구역량을 강화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믿을 만한 의료정보를 제공해 나가는 한편, 우리나라 의료기술 평가의 가치를 세계로 알리는 등 사업을 내실화해 나가는데 힘을 쏟는다는 목표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공공기관 빅데이터 활용연구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며, 국제화를 통해 한국의 의료기술평가나 근거중심 의학이 세계적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보건의료 안전문제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하려 한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안전문제는 각 병·의원에서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 같은 국가적 보건의료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권위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이다. NECA를 보건의료 안전문제에 있어 권위 있는 기관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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