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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겸 의협 부회장 사퇴 "백의종군 할 것"

윤창겸 의협 부회장 사퇴 "백의종군 할 것"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3.04.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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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휴무가산제 연기에 책임...만류 불구 "회원과 약속 지켜야"

▲송형곤 의협 대변인이 윤창겸 상근부회장의 사퇴 소식을 전하며 침통해 하고 있다. 

대정부 협상의 실무 총책임을 맡아 온 윤창겸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스스로 사퇴했다. 3일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지난 2일 윤 부회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했으며, 오늘 중 사표가 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의협이 단체행동을 보류하고 대정부 협상에 돌입하면서, 보건복지부와 협상 채널를 유지해 온 핵심 인물이다. 협상을 통해 의료환경 개선에 대한 정부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 결과 중환자실 전담의 가산금 100% 인상, 응급의료관리료 30∼50% 인상, 소아 야간 외래진료 가산 100% 인상, 35세 이상 산모 자연분만 수가 30% 가산지급, 자연분만수가 최대 200% 지급 방안 등이 건정심을 통과하는 성과를 냈다.

마취과 전문의 초빙료 인상의 경우 애초 100%였던 인상안을 끈질긴 협상을 통해 180%로 크게 확대시켰다. 특히 의료계의 오랜 숙원이던 토요휴무가산제의 건정심 안건 상정을 6월말로 약속받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부가 일차의료활성화를 위한 추가 방안 논의의 필요성을 이유로 토요휴무가산제 상정을 3개월 뒤인 6월말로 연기함에 따라 의료계 일각에서 책임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안건 상정 불발을 대정부 협상의 실패로 해석하기 보다, 추가 협상기간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실리론이 우세했으나, 윤 부회장은 '가시적인 성과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회원과의 약속에 책임을 지는 길을 택한 것이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의협이 작년 12월 건정심에 복귀한 이후 3∼4개월 동안 윤 부회장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원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지난 주말 내내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월요일 아침 문자 메시지로 사퇴 의사를 밝혀 개인적으로도 계속 만류하고, 노환규 회장도 어제 오후까지 설득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의협의 공식 지위를 모두 내려놓지만, 대정부 협상과 관련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서 의협의 대표 역할을 수행해 온 윤 부회장이 이선으로 물러남에 따라, 의협의 대정부 협상력이 위축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열린 의협 상임이사회에서는 대다수 이사들이 윤 부회장의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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