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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동아제약, 최대 규모 리베이트 적발

국내 1위 동아제약, 최대 규모 리베이트 적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1.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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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억 리베이트 제공…임직원 및 에이전시 대표 등 12명 기소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후 최대…국내 제약계 미치는 영향 클듯

국내 1위 제약기업인 동아제약이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된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의 리베이트가 적발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이며, 동아제약은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취소 등 막대한 손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중앙지검 형사2부장)은 10일 전국 1400여곳 병·의원에 약 48억원 상당의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동아제약 임직원과 관련업체 대표 등 12명을 기소했으며, 이 가운데 2명(동아제약 전무 외 1명)은 구속됐다고 밝혔다.

전담수사반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병원 인테리어 공사비 대납 ▲의료기기 제공 ▲병원 홈페이지 제작 및 병원 광고료 대납 ▲의사 자녀 어학연수비 및 의사 가족 여행비 대납 ▲명품·악기류·가구류·전자제품 등 제공 ▲의사 자문료·강의료·설문조사료 명목 지급 ▲현금·상품권·기프트카드·법인카드 지급 등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먼저 동아제약은 자사의 의약품의 채택·처방유도 등 판매촉진을 목적으로 A병원의 인테리어 공사비용 1억원 상당을 에이전시(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대납하고, 동아제약이 에이전시로부터 물품을 구입하는 것처럼 가장해 비용을 정산했다.

또 에이전시 업체를 통해 B병원의 3000만원 상당 내시경 관련 장비 구입 비용을 대납하는 등 의료기기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에이전시 업체를 통해 C병원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무상으로 제작해 주고, E병원의 지하철·버스 광고비도 대납했다.

F병원 원장 자녀의 어학연수비 1400만원 상당, G병원 의사 가족의 해외여행비 790만원 상당을 대납했으며, 에이전시 업체를 통해 병원장에게는 110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제공하거나 1600만원 상당의 오디오 세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밖에 특정 의사에게 인터넷 강의에 대한 강의료 명목으로 비용을 지급했으며, 자사 법인카드를 의사에게 제공해 사용케 하기도 했다.

전담수사반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쌍벌제 시행(2010년 11월 28일) 이후는 물론 의약품 리베이트 처벌 법규 시행(2008년 12월 14일) 이래 단일사건 리베이트 적발 규모로는 최대"라고 밝혔다. 또 "의약품 거래질서 확립에 앞장서야 할 국내 1위 제약기업이 고질적인 불법 리베이트 관행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음을 확인시켜 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약업체가 영업사원을 통해 병·의원에 직접 현금이나 법인카드를 제공하는 비교적 단순한 방식으로 불법 리베이트가 제공됐으나, 최근에는 전통적인 방식에 더해 제3의 업체를 내세워 금전·물품·용역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견상 합법적으로 보이는 인터넷 강의료 지급 형태를 취하는 등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데 대해 경종을 울린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 전담수사반은 리베이트 수수 병·의원에 대한 엄정 수사방침도 밝혔다. 제약사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수수한 병·의원에 대해 현재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고 있으며, 수사결과에 따라 형사입건 및 관계기관 행정처분 등을 통지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리베이트 사건으로 지난해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동아제약은 인증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건복지부가 리베이트가 적발된 제약사에 대해 인증취소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정부로부터 받는 각종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내 1위 제약기업으로서의 명예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사건이 터지자 국내 제약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돼 있는 제약사들은 입이 바짝 마를 정도로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아제약 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제약사도 리베이트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약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기업의 상징인 동아제약이 리베이트로 인해 처벌을 받았다는 것은 국내 제약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병·의원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도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리베이트 관행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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