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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제 폐지 반대,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한 것"

"인턴제 폐지 반대,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한 것"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05.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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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익 의학회장, 16일 간담회서 수련과정 체계화 언급
전문의 시험 누출 논란 "고시 주체 다시 생각해봐야" 강조

ⓒ의협신문 김선경
"단순히 인턴을 없애는 게 아니라 체계화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돼요. 당사자나 병원운영 측면에서 반대하는 그룹들이 있는데,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겁니다."

김동익 대한의학회장(연세의대)은 16일 대한의사협회 사석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턴제 폐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제21대 의학회장에 취임한지 두달여를 맞은 김 회장은 "성과주의적 변화 보다는 호흡을 길게 하면서 점진적으로 미래를 향해 매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3년 임기 동안 주어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학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동익 회장과의 일문일답.

인턴제 폐지로 의료계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이에 대한 입장은?

현재의 수련제도는 거의 모든 의사가 전문의 수련을 받는 등 비용낭비적 측면이 많다. 이러한 시스템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절히 부합할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겠지만, 의료계에서 진지하게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기임은 맞다고 본다.

의대 졸업 후 수련과정을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나 관점이 다른 부분을 상호 토론을 통해 풀면, (의학회에서 낸 안대로) 추진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또 그렇게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초 외과 전문의 자격시험 누출로 파문이 커졌는데, 개선 방안은 있는지.

전문의 자격시험은 양질의 전문의를 배출하는 데 있어 지난 50여년간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실무를 담당해온 의학회 입장에서 보면, 다수의 학회가 전문의 고시를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엄격한 보안방법을 강구해야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고시 관리의 주체를 다시 생각해볼 때다. 현재 전문의 시험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위임 받아 의협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전문학회에서 자발적·독자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중간단계로 선진화된 시험 시행을 위해 복지부·의협과 최종 방안 마련을 목표로 논의하고 있다.

김동익 회장(왼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익 회장, 김동구 부회장, 한희철 홍보이사.

공정경쟁규약으로 학회의 학술활동이 제약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학회 차원의 대책은 무엇인가.

공정경쟁규약의 적용과 해석에 있어 여러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의학회 학술위원회에서는 규약과 관련된 흐름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상시 회의체를 가동하고 있다.

목적과 취지에 찬동하면서도, 건실한 학회와 중요한 학술대회에 대한 옥석을 구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기업체의 순수한 기부는 산학협력 차원에서 어느 정도 권장돼야 하지 않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학이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최근에는 학회에서도 학술적인 성격이 아닌 부대행사를 축소하고 검소하게 학술대회를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의학회와 의사협회의 바람직한 관계 설정은?

의학회는 의협의 산하 단체로서 의협에서 수행하는 모든 학술적인 활동은 물론, 의협이 의사 중앙단체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위상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간 의학회는 회장 선출방식을 비롯한 여러 발전 방안을 제시한 바 있고, 50명의 의학회 대의원들이 의협 회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의학회가 의협과 정부의 중재자로 나서 의료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도록 하겠다.

개원의들의 학회 참여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의료계 단합을 위한 의학회의 역할은?

대한의학회 회원학회가 152개인데, 그 안에 이미 많은 개원의들이 활동하고 있다. 여러 이해관계에 대해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세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학회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 의사들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종합학술대회의 재원이 의사들의 회비에 있는 만큼, 모든 회원들을 위한 학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김동구 부회장) 개원의가 평일 진료시간에도 빠져나와서 참석하고 싶을 만큼 좋은 학술대회를 기획하는 게 첫번째 목표다. 학문적으로 선호하는 분야 등을 고려해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하루아침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참여율이 늘어날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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