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요법 비해 유의한 효과 없어…"인체 대상 입증 안 돼"
탈모치료제로 빈번하게 처방되는 '피나스테리드'(대표 제품명 :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액'(대표 제품명 : 마이녹실)을 함께 투여하더라도 단독요법에 비해 추가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심우영 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는 15일 프로페시아 출시 1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 병용요법을 피나스테리드 단독요법과 비교한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병용요법이 피나스테리드 단독요법에 비해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피나스테리드의 경우 경구용 전문의약품으로 1일 1회 1mg을 복용하며, 모발 소실에 관여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발 주기에 작용하는 미녹시딜액은 2%와 3%, 5% 등 세 종류로 국소 부위에 바르도록 되어 있다.
두 약제 모두 탈모 치료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서로 기전이 달라 병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돼왔다. 1990년대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액을 병용했을 때 피나스테리드를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보다 모발의 중량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가설에 무게를 더했다.
하지만 병용요법이 인체를 대상으로 경구용 제제의 단독요법에 비해 추가적인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는 거의 전무하다.
실제로 2008년 한미약품이 한국인 남성형 탈모증 환자 182명을 대상으로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액의 병용요법과 피나스테리드 단독요법을 비교한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탈모 치료 효과가 나타났지만 6개월 뒤 전체 모발수·평균모발직경·모발성장속도 등에서는 두 그룹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