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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줄기세포치료제 역사에 큰 획 긋다

한국 줄기세포치료제 역사에 큰 획 긋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1.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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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FCB파미셀·FCB투웰브 대표

 
국민을 내 가족처럼, 환자를 내 생명처럼'을 내건 대한의사협회 제33차 종합학술대회(대회장 경만호·대한의사협회장)가 2011년 5월 13∼15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성덕·대한의학회장)와 <의협신문>은 33차 학술대회를 맞아 '릴레이 탐방 33인-진료실 밖에서 한국의료의 길을 묻다'를 기획했습니다.

이번 릴레이 탐방은 의사회원 가운데 진료실 밖으로 나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주인공을 만나 ▲다른 길을 걷게 된 동기 및 배경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 ▲외부에서 바라 본 의사 사회 ▲의사 회원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들어봄으로써 한국의료와 의사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종합학술대회 직전까지 연재되는 '릴레이 탐방'에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 심근경색질환의 세계 최초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를 시작으로 척수손상, 뇌경색 치료제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난치병에 시달리는 환우와 환우가족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각종 난치성 질환을 이제는 미리 보관된 자신의 줄기세포로 만든 자신만의 맞춤형 치료제로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나라 바이오 역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 일이다.ⓒ의협신문 김선경
김현수 FCB파미셀·FCB투웰브 대표는 골수혈액에서 분리한 중간엽줄기세포를 배양해 이를 심장·뇌·척수 등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연구를 10여년간 해왔다.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한 결과 곧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치료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연세대 원주의대를 졸업한 김 대표는 아주대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할 당시 골수이식팀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아주대병원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왕성하게 하던 중 충분히 경쟁력이 있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제로 임상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줄기세포치료제를 사용했던 경험이 자신감을 줬다.

"줄기세포치료제가 의약품으로 관리가 되지 않았을 때에는 대학에서 의사의 판단에 의해 환자에게 자유롭게 줄기세포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2002년 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환자에게 시술하는 것에 많은 제한이 있었다"는 김 대표는 회사를 설립해 제대로된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아주대병원을 그만두고 회사일에 전념할 때 모교인 연세대 원주의대에서 겸임교수를 맡아달라는 연락이 왔다. 줄기세포연구를 위한 배려였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대학과 회사 양쪽에서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

"중간엽줄기세포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범위가 넓더라구요. 뇌·신경·심장질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게 한 배경이 됐다"는 김 대표는 "3~4년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치료제 개발이 10년정도 걸릴 줄 몰랐다"며 그동안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 직원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줄기세포치료제는 크게 유도만능줄기세포치료제·배아줄기세포치료제·성체줄기세포치료제 3개로 분류된다. 이중 성체줄기세포치료제는 조혈줄기세포와 간엽줄기세포로 나뉘는데 김현수 대표는 간엽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환자로부터 골수를 채취해 중간엽줄기세포를 분리 및 대량배양하고, 간엽줄기세포치료제 완제품을 만들게 된다"며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치료제 제조과정을 설명했다. 또 "이 방법은 통증없이 쉽게 추출이 가능하며, 최상의 세포배양(제조) 기술과 최적의 품질관리 등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 FCB파미셀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02년 줄기세포치료제 연구를 위해 '파미셀'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줄기세포 보관을 위한 회사인 'FCB'도 만들었다. 그리고 이 두 회사를 'FCB파미셀'로 합병했다.

▲ ⓒ의협신문 김선경
한편 상업화에 대한 임상이 끝나고 공장준공 등을 위해 의류업체인 '로이'라는 회사를 인수하고 'FCB투웰브'라는 회사도 만들었다. 이후 FCB파미셀은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FCB투웰브는 줄기세포 분야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김 대표는 그동안 분리 운영해 오던 'FCB파미셀'과 'FCB투웰브'를 다시 합병키로 2010년 결정했으며, 올해 '파미셀'(PHARMICELL) 주식회사로 명칭을 바꾼다.

김 대표는 " 300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한 결과 급성심근경색치료제(하티셀그램-AMI)를 개발하게 됐고, 이제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FCB투웰브가 명실공히 바이오대표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줄기세포치료제의 상용화와 난치성 질환치료제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FCB파미셀은 현재 식약청 허가를 앞두고 있는 '하티셀그램-AMI' 외에도 급성 뇌경색 줄기세포치료제인 '세레셀그램-스트로크', 만성 척수손상 줄기세포치료제 '세레셀그램-스파인'에 대해서도 상업화 임상 3상과 2/3상 시험을 각각 진행 중에 있으며 201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줄기세포치료제도 심근경색 줄기세포치료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임상시험 진행상황에 따라 품목허가를 위한 상업화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내 세포치료제전문가 양성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으며, 국내 최다임상 경험을 통해 전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줄기세포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성체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만드는 것도 목표로 정했다. 공동연구와 전략적 제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이처럼 치료제 개발에 열심히 뛰어든 이유는 의사로서 선배이기도 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의사로서의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분이 바로 아버지인데, 어렸을 때 아버지는 늘 의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러주셨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며 약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했어요."

"조금이라도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을 때 두려움이 있더라구요. 그런 것들이 지금 내가 치료제 개발을 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김 대표가 최선의 치료를 위해 직접 치료제를 개발에 뛰어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의 줄기세포치료제보다 더 향상된 치료제을 개발할 것"이라는 김 대표는 "100점짜리 치료제는 없기 때문에 계속 완벽해지는 치료제을 개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10년만에 결실을 곧 맺는 심근경색 줄기세포치료제. 앞으로 60만명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될 만큼 시장성도 크다.

김 대표는 "제약사와 의사들이 경계를 긋기보다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많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의사들이 진료실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사회에 기여하고 힘을 키워갔으면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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