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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병동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백일잔치

신생아병동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백일잔치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0.05.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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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병원, 환아 위한 감동 선물

4월 30일, 을지대학병원 신생아실은 여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이 날은 26주 4일만에 세상에 태어나 을지대학병원 신생아실에 입원해 있는 조산아 이해원양이 백일을 맞은 날이다. 800g의 몸무게로 태어난 아기는 백일동안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2.45Kg까지 자랐고 좁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신생아 바구니로 옮겨질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지난 1월 지역 산부인과를 찾은 조선하씨는 이미 자궁문이 열려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고 급히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로 이송됐다. 예정일이 세 달 넘게 남아있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수술을 통해 26주 4일만에 태어난 아기의 체중은 800g, 성인남성의 손바닥만했다. 보통 아이들이 2.5kg이상, 대개는 3.5kg을 전후해 태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정상아의 1/4 정도 밖에 미치질 못했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산소호흡기를 끼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지내야 했고 조산아들이 그렇듯이 위험한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뇌의 혈관발달이 미숙해 뇌출혈의 소견도 보였다. 조씨는 "다행히 심각한 문제는 없었지만 지금까지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은 수도 없이 많았다"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냈던 지난 백일을 회상했다.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이 작은 아기는 잘 버텨냈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는 을지대학병원 신생아실에서 진행하는 캥거루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자랐다.

캥거루 프로그램이란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조산아에게 주기적으로 부모가 찾아가 안아줌으로써 필요한 온기를 주고 엄마, 아빠의 심장소리를 듣게 해주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거친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더 빨리, 건강하게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해원이와 엄마 역시 주 3회 1시간씩 캥거루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 덕분인지 3월 중순에 1.35kg이었던 아이는 4월 2kg을 넘겨 인큐베이터를 벗어나게 됐다.

 이날 백일잔치에서 혜원이와 엄마는 뜻 밖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혜원이의 퇴원이 결정된 것.

신생아실 신화진 전문간호사는 "해원이는 뇌출혈 소견이 보이지만 지금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다. 지속적으로 뇌 초음파를 통해 경과를 살핀다면 퇴원 후 외래진료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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