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율 30% 못 미쳐...안홍준 "국민에 헌혈 독려할 자격 없다"
매년 혈액 부족 사태가 되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헌혈업무를 담당하는 적십자사 직원들의 헌혈율이 30%도 채 안되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안홍준 의원(한나라당)이 29일 대한적십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 직원의 헌헌율은 2006년 32.2%, 2007년 32.1%, 2008년 29.4%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적십자 직원의 등록헌혈회원 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2006년 1022명(전체 3555명중 28.7%), 2007년 1029명(3227명 중 31.9%), 2008년 1046명(3222명 중 32.5%)으로 매년 늘어났으나, 이들 가입자 가운데 실제 헌혈을 한 사람은 2006년 743명(72.2%), 2007년 696명(66.4%), 2008년 677명(62.1%)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즉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겠다며 등록헌혈회원으로 등록해놓고, 헌혈을 하지 않는 직원의 비율이 2006년 27.3%, 2007년 32.4%, 2008년 32.6%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안홍준 의원은 "반복되고 있는 헌혈사고 및 신종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혈액 수급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적십자 직원이라고 해서 꼭 헌혈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겠다고 한 헌혈 등록회원도 헌혈 참여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등록헌혈회원제도의 의미를 적십자사 스스로 퇴색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헌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적십자 직원들의 헌혈율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과연 일반인들에 헌혈을 독려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적십자 직원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국민에게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