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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6 11:34 (금)
부산시의사회 '술과의 전쟁' 선포

부산시의사회 '술과의 전쟁' 선포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9.06.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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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과 손잡고 만취자 보호·치료 프로그램 마련
주취 소란·의료분쟁 둘러싼 진료방해 행위 엄중 대처

부산 경찰들과 의사들이 개인의 건강과 가정의 화목을 깨뜨리는 '술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부산지방경찰청·부산광역시의사회·부산시의료원·119구급대는 7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음주 소란자들을 병원으로 이송, 보호·치료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6월 30일 밝혔다.

▲ 부산시의사회와 부산경찰청이 손잡고 '술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이날 경찰청 회의실에서 상습 주취 소란자를 적적히 치료·보호하고, 사회 전체가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상습 주취 소란자 치료·보호 대책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었다. 추진위는 김영식 부산경철청 차장·정 근 부산시의사회장이 공동 의장을 맡고, 김동헌 부산시의료원장·김기천 부산시 보건과장·김길구 부산YMCA 사무총장·김성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부산대병원 신경정신과)·박희두 부산시민재단 이사장·성호선 부산시 소방본부 구급계장·조정희 주부클럽 회장·조봉자 부산YWCA 사무총장·한원우 변호사(법무법인 국제) 등 15명의 위원이 위촉됐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의사회는 7월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반응이 좋으면 상습 주취 소란자 보호·치료 프로그램을 부산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지방경찰청(청장 김중확 치안감)와 부산시의사회(회장 정 근) 등은 술 취한 사람들의 소란행위로  경찰력이 낭비되고, 민생 치안에 허점이 생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만취자·상습주취자·알코올 중독자 등 응급치료가 필요한 주취자를 대상으로 신속히 지정 의료기관인 부산의료원 응급실로 후송,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먼저 경찰은 지구대에서 소란을 피우는 주취자들을 현행 법률에 따라 선별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맡는다. 경찰은 경찰차나 119 구급대를 이용해 부산의료원으로 주취자를 후송하게 되며, 부산의료원은 주취자의 혈압·당뇨 등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한 후 적절한 진료를 실시하게 된다. 동행한 경찰관은 주취자가 안전한 상태에 놓일 때까지 의료진과 합동으로 보호하며, 술에서 깨어난 알코올 중독자는 정신과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경찰은 병·의원에서 소란을 피우며 진료를 방해하는 주취소란자는 물론 의사의 과실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진료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입건키로 하는 등 엄중히 법을 집행키로 했다. 경찰은 주취자 보호에 따른 인권침해 시비를 없애기 위해 부산YMCA·부산YWCA·부산시민사회총연합·부산주부클럽·법조계 등을 주취자 보호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처럼 부산경찰청과 부산시의사회가 음주소란자 보호·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된 것은 정 근 부산시의사회장을 비롯한 신임 집행부가 지난 4월 신임인사차 부산지방경찰청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자리에서 김중확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술 취한 사람들이 지구대에서 소란을 피워 민생치안에 구멍이 생길 정도라며 부산시의사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부산시의사회가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약속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지나친 음주가 개인의 건강과 가정의 평화마저 깨뜨린다며 119 절주운동을 펼쳐왔다. 119는 '술자리는 월 1회, 1차만 하고, 늦어도 밤 9시까지는 귀가하자'는 운동. 의사회는 올해 하반기 6000여 회원들을 상대로 '119 절주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주취자는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취중 상태를 일종의 응급상황으로 간주하고 치료적 접근을 하고 있다"며 "알코올 중독성 음주자에 대해서는 강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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