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근 성균관의대 교수팀 5년 생존율 58%
SCI 논문 47편 발표…고주파 치료 선도
간 기능 저하로 수술을 하기 힘든 초기 간암 환자의 경우 고주파 열치료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고주파 열치료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간암 종괴에 초음파·CT·MRI 등의 유도하에 바늘형태의 가는 전극을 삽입, 고주파를 발생시켜 생긴 열로 종양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법.
1995년 이후 14년 동안 간종양의 고주파 열치료를 주제로 SCI 논문을 검색한 결과, 임 교수팀은 47편의 논문을 발표, 텍사스의대 MD 앤더슨 암센터(25건)·홍콩의대병원(23건)·하버드의대병원(13건)·도쿄의대병원(12건) 등 세계 유수의 의료진 보다 월등한 학술 활동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 간암은 일반적으로 수술 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5년 생존율은 52∼68%에 달한다.
임 교수팀은 초기 간암이지만 간 기능이 저하됐거나 고령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고주파 열치료를 시행, 5년 생존율을 58%까지 끌어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임 교수팀의 5년 생존율은 일본(54%)·이탈리아(41%)·중국(41%) 등의 치료성적을 뛰어 넘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간암 환자의 경우 고주파열치료·동맥색전술·에탄올주입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을 시행하게 된다. 동맥색전술은 종양의 크기가 5cm가 넘거나 종양이 여러 개인 경우일 때 적용하며, 간암 고주파 열치료는 종양 개수가 3개 이하이고, 크기가 3cm 이하일 때 시술하고 있다. 알코올 주입술은 간편하고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작은 간 세포암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나 점차 고주파 열치료로 대치되고 있다.
임효근 교수는 "초기 간암이지만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간암 고주파 열치료가 최상의 치료법임을 지난 10년간의 임상경험과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며 "최근에는 보다 진행된 간암에 대해 동맥색전술과의 병합치료가 시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간암 치료효과를 바탕으로 신장암·폐암·골암·갑상선 양성종양 등에도 고주파 열치료술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 교수팀은 3년 전부터 국내 의료기기 회사와 손잡고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고주파 열치료기기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임 교수팀은 올해 말 국산 고주파 열치료기기가 출시되면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환자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