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매출액 합계 396억 달러로 제약기업 중 2위로 도약
미국 머크(MSD)가 제약회사 '쉐링푸라우'를 411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CNN 등 외신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화이자가 와이어스를 인수한다는 발표가 있은 지 6주만에 또다른 메가 합병 소식이 알려진 것.
머크는 이번 쉐링프라우 인수 합병으로 지난해 합계 매출액 396억 달러를 기록, 화이자(+와이어스) 591억 달러에 이어 전세계 제약기업 중 매출액 규모 2위로 뛰어 올랐다(IMS Health 기준).
머크와 쉐링푸라우는 이미 고지혈증치료제 제티아(국내 판매명 이지트롤)와 바이토린을 판매하기 위한 조인트 벤처를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머크는 411억원의 인수 금액 중 44%는 은행 잔고(98억 달러)와 JP모건으로부터의 차입액(85억원)을 포함해 현금으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주식 제공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머크는 쉐링푸라우의 주주들에게 1주당 머크의 주식 0.5767주와 현금 10.50달러를 제공키로 했으며, 머크의 주주들은 병합된 회사의 주식 68%를 소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쉐링푸라우의 이사진은 머크 이사회에도 참여하며, 합병 이후 회사의 CEO는 현 머크 CEO인 리차드 클락 씨가 계속 맡게 된다.
리차드 클락 머크 CEO는 "우리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공을 할 수 있는 강력하고 세계적인 헬스케어 리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합병된 회사는 탄탄한 R&D 파이프라인과 확대된 포트폴리오, 고성장 이머징 마켓을 포함한 세계 주요 시장의 확대 등을 통해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쉐링푸라우는 주요 제품으로 항염증제 '레미케이드'(인플리시맙), 항바이러스제제 '페그인트론'(페그인터페론알파) 등을 비롯해 다수의 동물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2007년에는 불임치료제·피임약 등 산부인과 약물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오가논'을 144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한편 쉐링푸라우는 존슨앤드존슨과 레미케이드와 후속 약물에 대해 공동 마케팅을 벌이기로 한 바 있어, 해당 약물에 대한 판권을 완전히 존슨앤드존슨에 이양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