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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비용효과적'

영국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비용효과적'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07.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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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 평가 결과 BMJ 게재…남아는 비용효과적이지 못해
4가 대신 2가 백신 연간 380억원 절감 추정…접종 완료율 관건

영국 정부가 자궁경부암에 대한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한해 1860만 파운드(한화 375억 8130만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4가 백신으로 가격이 더 비싼 '가다실'(MSD) 대신 2가 백신이지만 자궁경부암에 있어선 같은 예방 효과를 보이는 '서바릭스'(GSK)를 사용하는 것이 더 비용효과적이라는 결론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정부가 서바릭스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사협회지(BMJ) 최신호에 게재된 자궁경부암 백신의 경제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12~13세의 모든 여아에 대해 학교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은 비용 효과적이며, 18세까지 2년간의 따라잡기 접종 역시 비용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Qaly당 지불의사비용은 3만 파운드).

특히 백신의 효과가 10년이상 지속될수록 더욱 비용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았다. 현재까지 백신의 유효성이 입증된 최장 기간은 6.4년.

이같은 결과는 오는 9월부터 12~13세 여아를 대상으로 시작될 영국의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연구팀은 2가 백신이 4가백신에 비해서 1회 용량 당 13~21마르크(한화 약 2만 6000~3만 6000원) 더 저렴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같은 호에 사설을 실은 제인 킴 하버드대학 보건정책관리학 교수는 "이 가격을 적용해 12세 여아에게 3회 접종을 완료할 경우 프로그램 도입 첫 해에만 가다실을 사용하는 것 보다 1150만~1860만 파운드(한화 232억 3575만~375억 8130만원) 규모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킴 교수는 또 "연구팀이 12세 여아의 80%가 3회 접종을 완료하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1회 또는 2회 접종을 권장하는 이전의 연구가 있기는 하지만, 3회 접종을 완료하는 비율은 직간접적으로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경제성 평가 연구에는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도입으로 인한 군중 면역 효과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인구 집단에게도 HPV 감염 유병률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하지만 남아에 대해선 자궁경부암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부족해 비용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3000명의 여성이 HPV감염으로 인한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HPV 16형 및 18형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전체의 70%를 차지하며, 6형과 11형의 경우 항문생식기 사마귀의 90%에서 관련이 있지만 위험성은 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다실은 16·18·6·11형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예방하며, 서바릭스는 16·18형만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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