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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6 17:49 (금)
"의사들 피해의식부터 버려라"

"의사들 피해의식부터 버려라"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8.05.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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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뢰회복 위한 쓴소리 제기
4일 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의사상 포럼

▲ '국민과 함께 하는 신뢰받는 의사상-현황과 실천방안' 포럼에 참여한 패널들ⓒ김선경 기자

"국민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기 보다 의사의 입장만 이해받으려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잘못된 의료제도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뿐 아니라 스스로 고쳐야 하는 내부적인 요인도 들여다 봐야 한다.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피해의식부터 버려라."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종합학술대회에서 4일 의협이 개최한 '국민과 함께 하는 신뢰받는 의사상-현황과 실천방안' 포럼에 참여한 패널들이 신뢰회복을 위해 의료계를 향해 뱉은 쓴소리들이다.

먼저 장성구 경희대 병원장은 "국민과 각을 세우며 잘못된 제도를 개선하려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입장을 이해하려하지 않고 내 입장만 내세우는 것은 또다른 특권의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숙희 의협 정책이사는 "의사와 환자간의 소통을 가로막는 통제 위주의 의료제도가 신뢰회복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도 적게 부담하고 많은 혜택을 받으려는 모순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를 필수의료와 고급의료로 분리해, 다양한 국민의 욕구를 해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양우진 대한영상의학과개원의협의회장은 "모든 문제점을 잘못된 제도에서만 찾으려고 하면 설득력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상품이라도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보이듯 의사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국민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밖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 내부에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한데 의료계에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는지 의문"이라며 의료계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반 국민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김상훈 동아일보 기자와 양혜옥 삼성서울병원 소아혈액종양부모회 회장도 패널로 참여했다.

김상훈 기자는 "의사들이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여 있다"며 "의사들이 사회적으로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는 자각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지적도 지적했다. "환자들에게 아직도 전문용어를 써가며 자신들의 언어로만 소통하려하는데 이는 소통을 하려는 것 보다 환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자세를 더욱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혜옥 회장은 "난치질환으로 진단을 받게 된 순간, 환자는 의사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며 "의사들이 이런 심리를 파악해 격려하고 배려해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회를 맡은 임동권 의협 총무이사는 "최근 스프라이셀 약가 문제나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의료이슈에 대해 전문가단체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 국민과 함께하는 경험들을 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포럼을 정리했다.

포럼에 앞서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은 한국보건의료체계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송 교수는 "최근 의사의 프롤레타리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건강보험제도의 전면적인 개편을 통해 의권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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