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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논쟁 MSD-GSK 법적분쟁 비화될듯

백신논쟁 MSD-GSK 법적분쟁 비화될듯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7.07.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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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효능 놓고 각기 다른 해석
MSD "90% 효능 100%인 것처럼 오해 야기"
GSK "100%가 더 의미있는 수치…문제없다"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가다실'과 '서바릭스' 두 자궁경부암 백신을 둘러싼 MSD와 GSK의 첨예한 경쟁이 감정대립을 넘어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SD는 GSK가 서바릭스의 효능에 관해 '오해를 야기할 만한' 내용을 언론에 배포했다며 GSK측을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GSK측은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6일 MSD 관계자는 "7월 12일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GSK는 백신의 효능이 90.4%임에도 100%라고 주장했다"며 "그 외 여러가지 오해를 살 만한 내용을 포함, 내부 자문 변호사를 통해 대응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란셋>지를 통해 발표된 논문에서 서바릭스의 효능은 90.4%로 나타났다.

논문 요약본·결론·란셋지 보도자료 뿐 아니라 심지어는 서바릭스가 현재 허가받은 유일한 국가인 호주의 GSK 웹사이트에도 효능이 90.4%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GSK측은 매우 제한된 조건에서 재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효능이 100%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교차예방효과 입증'이란 주장도 문제를 삼았다. 그는 "WHO가 교차예방효과를 '12개월 지속감염 예방'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12개월 수치가 유의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자 GSK측은 6개월 결과를 토대로 '효과를 입증했다'고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GSK의 주장이 실제와 다른 오해를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호주 정부의 판단에 따라 GSK가 사과 공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유사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GSK측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 아니므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GSK 관계자는 "90.4%도 맞는 얘기며 100% 역시 의미있는 수치"라며 "보다 의미있는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재분석 결과에서 효능이 100%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의 본래 목적에 따른 결과는 90.4%지만, 발생한 전암병변의 원인 HPV를 파악해서 재차 분석한 방법으로 계산할 때 100%가 나온다는 뜻이다. 또 이런 분석법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더욱 의미있는 수치라고 판단해 이를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MSD측은 "백신의 효능을 판단할 때 그와 같은 분석법(정상세포가 아닌 환자를 제외한)을 사용한 경우는 지금까지 전혀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MSD측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든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실제 '법적인 행동'에 착수할 공산이 매우 큰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다국적제약사간 분쟁에서는 경고성 서신 발송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며, 이를 통해 양자간 해결이 원활치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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