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6 17:49 (금)
'만성콩팥병' 당뇨병 '추월했다'

'만성콩팥병' 당뇨병 '추월했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7.02.27 17:3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장학회 전국 성인 32만 9581명 조사
만성콩팥병 7.7%>당뇨 4.2%…셋중 한명 기능 50%이하

▲ 신장학회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만성콩팥병이 당뇨병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만성콩팥병의 악화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모습.

만성콩팥병 환자가 당뇨병 환자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서울의대 교수)가 전국 39개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200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일반 성인 32만 9581명을 분석한 결과,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된 경우가 전체 수진자의 7.7%를 차지해 당뇨병(4.2%)과 빈혈(3.5%)보다도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 중에는 콩팥 기능이 50% 이하(사구체여과율 60mL/min/1.73m2)까지 떨어져 콩팥기능이 악화돼 치료가 쉽지 않은 3기 이상의 환자가 2.67%로 전체 만성콩팥병 환자의 35%나 차지했다.

전국 단위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30만 명 이상의 대규모 만성콩팥병의 유병률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신장학회는 이번 조사에서 18~24세 0.1%, 40~44세 1.2%, 55~59세에 2.4%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던 3기 이상의 만성콩팥병 환자가 60~64세에 접어들면서 13.7%로 50대 후반보다 무려 6배 가까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65~69세 17.8%, 70세 이상 22.6%로 증가추세가 꺽이지 않았다.

콩팥병이 악화되면 노폐물과 수분이 몸에 쌓이고 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고, 심장마비와 뇌경색의 위험이 증가한다.

김성권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은 "고혈압과 당뇨병은 만성콩팥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고혈압과 당뇨병환자가 증가하면서 만성콩팥병 환자가 급격히 증가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3명 중 1명이 콩팥기능이 망가져 치료가 쉽지 않은 3기 이후가 돼서야 발견된다는 점은 만성콩팥병에 있어 조기 진단이 얼마나 중요한 지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신장학회는 이번 조사에서 만성콩팥병과 관련 질환과의 위험도도 함께 분석했다. 고혈압의 경우 만성콩팥병의 초기 단계부터 뚜렷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만성콩팥병 1기 환자의 22.5%가 고혈압으로 진단됐으며, 2기 24.9%, 3기 30.5%, 4기 39.8%, 5기 54.1%로 증가해 만성콩팥병이 없는 경우의 16.6%보다 크게 높았다.

3기 이상의 만성콩팥병과 관련된 인자로는 여자(4.1%)가 남자(1.8%)보다 약 2.3배 정도 많았다.

비만 역시 밀접한 관련이 있어 BMI 25 이하의 경우 2.3%였던 3기 이상 환자가, 비만으로 분류되는 BMI 25~29군에서는 3.6%, BMI 30 이상의 경우 4.3%까지 환자가 증가했다.

당뇨 역시 정상일 경우 3기 이상의 만성콩팥병환자가 2.6%를 차지했으나, 126mg/dL의 고혈당군에서는 5.7%로 2배 이상 많았다. 콜레스테롤 역시 정상군(2.0%)보다 고콜레스테롤(3.7%)일 경우 3기 이상의 환자가 많았다.

김 이사장은 "만성콩팥병은 고혈압·당뇨·비만·고지혈증 등 주요 성인병이 발병 원인이거나, 반대로 만성콩팥병이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어 성인병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한 "만성콩팥병은 불치병일 것이라는 잘못된 시각을 갖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데 만성콩팥병은 조기 발견해 꾸준히 관리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고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강조했다.

대한신장학회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오는 3월 8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3월 5~11일을 '콩팥 건강 주간'으로 선포하고, 전국 76개 종합병원과 전국 5개 대도시에서 대대적인 대국민 무료검진과 공개강좌를 펼친다. 행사장에서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즉석에서 만성콩팥병 여부를 진단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한신장학회 소속 콩팥 질환 전문의들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세계 콩팥의 날은 '세계신장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Nephrology, ISN)와 '국제신장재단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Kidney Foundations, IFKF)이 공동으로 제정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캐나다·일본·중국 등 전 세계 29개 국은 세계콩팥의 날을 전후해 범 세계적인 콩팥보호운동을 펼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