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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돼지띠 탐방-35년생 권오주 회원

[특집] 돼지띠 탐방-35년생 권오주 회원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12.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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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안목갖고 세계화 대처

권오주 회원(서울 노원·권오주의원)

 오전 7시, 권오주 대한의사협회 고문은 오늘도 어김없이 컴퓨터 전원을 켜고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띠띠띠띠딕. 띠∼." 권 고문과 인터넷과의 인연은 기억에서 조차 가물거리는 PC통신 시절로 거슬러 올라 간다. 1993년 의협 하이텔 PC통신 kmain의 창립멤버로서 프론티어의 길을 걸었던 권 고문은 "자료수집과 원고 정리는 물론 이메일까지 한시도 컴퓨터 없이는 일 못한다"라고 했다.

한 살 더 먹어 7학년 2반이 된다는 권 고문은 예나 지금이나 바지런히 몸을 놀려야 하루가 개운하다고 했다. 일주일 스케줄 표엔 각종 회의와 모임 일정이 빽빽하다.

도서실 서고를 방불케 하는 진료실에는 의료보험에서부터 건강보험에 이르기까지 30년 보험변천사의 핵심적인 자료는 물론이거니와 일본의 의료제도를 파악할 수 있는 단행본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의협 의료보험대책위원회에 몸담으며 활동했던 기록과 자료가 내용별로 분류돼 있다.

"1990년대 초에 의료보험법 개정작업에 참여하면서 정부 고시를 계약으로 바꾸고, 원가 계산이나 심사기구 독립 등 핵심적인 내용을 다듬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옳은 요구가 왜곡되면서, 의료계에 고통을 안겨준 것 같아 송구하기만 합니다."

권 고문은 의료환경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2005년 발간한 <의료보험수가의 연도별 추이 분석>을 통해 기본진료료에 대한 재평가와 의료행위 분류 원칙을 제안한 이면에는 일본의 보험정책을 타산지석 삼아 한국이 취사선택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려는 깊은 속내가 담겨 있다. 일본 의료의 초창기부터 현재 의료제도의 정착 역사를 기록한 <일본의 의료>를 번역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최근에는 일본 후생성에 보고된 한방약의 부작용 사례를 정리한 <한방약은 효과없다>를 번역하는 등 한시도 정체됨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은 의료정책을 구상할 때 젊은 세대를 발탁해 6개월 동안 토론과정을 거쳐 10∼15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현안에 매달려 미래를 예견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권 고문은 "전문의제도·노인수발보험 등도 10∼2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정책의 틀을 잡아야 한다"면서 "의료계도 시야를 넓혀 세계적인 추세와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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