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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지 않고 맡은 일엔 최선을

초심 잃지 않고 맡은 일엔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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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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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회원(서울 관악·김숙희산부인과의원장)

<김숙희 회원>

이름

김숙희(53)

소속

서울 관악·김숙희산부인과의원장

경력

1978

고려의대 졸업

 

1990~

김숙희산부인과 개원

 

1984~

한국여자의사회 서기차장·홍보차장·정보통신이사·50년사 편집위원장·공보이사

 

2000

대한산부인과학회 부회장

 

2003~2006

대한의사협회 정보통신위원·공보위원

 

현재

고려의대 산부인과 동문회장

 

 

개원산부인과의사회 기획이사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와 남성 못지 않은 추진력 가진 의사"
강중구 회원(경기 산본제일병원장)
김숙희 선생님은 개원산부인과의사회에서 기획이사를 맡아 여의사로서는 매우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분입니다. 제가 알기론 개원산부인과의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여자의사회에서도 중책을 많이 맡고 계신답니다.
오랫동안 여러 의사회 조직에서 활동하신만큼, 일도 똑부러지게 잘 하시고 추진력이 돋보입니다. 카리스마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회의 시간에는 또 어떻구요. 가끔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사회 돌아가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논리정연하게 말할 수 있을까 놀라울 정도입니다.
김숙희 선생님의 장점은 또 있습니다. 항상 의사회 활동에 열심이신데 더불어 재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들을 위한 잡지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영화평을 2년동안이나 게재했습니다. 글쓰기가 말이 쉽지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쉽지 않은데, 무려 2년동안이나 다른 소재로 글을 썼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외에도 여기저기에 칼럼을 많이 내셨더군요. 여하튼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 열 남자의사 부럽지 않다니까요. 칭찬해주고 싶은 의사입니다.

지난달 26일 제34대 의협 상임이사진이 발표됐다. 앞으로 3년간 의사협회의 회무를 짊어질 사람은 누구일까? 여러차례 발표가 연기됐던 탓에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발표에 집중됐다. 명단 안에는 그동안 회무 역량과 자질을 인정받은 의료계 명사들이 포진돼 있었는데, 그 가운데 김숙희 원장의 이름이 눈에 띤다. '정책이사 김숙희'. 생각해보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말이다.

 

혹시 눈치채셨는지 모르겠다. '어째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한다면 분명히 의협신문을 열심히 읽는 독자이리라. 김 원장은 그동안 본지에 수차례 여의사 칼럼을 기고했고, 오랫동안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밖에도 여타 언론사에서 활약, 2004년에는 의사평론가 상을 받기도 하는 등 의료계에선 소문난 필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논리력이나 창의성 등에 대해선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원래 가진 '끼'도 그렇지만, 김 원장은 굉장한 노력형이다. 2년동안 산부인과 잡지에 영화감상평을 기고하면서 소장한 DVD만도 수백장이다. 딱히 시간이 없으니 러닝머신에서 달리면서까지 영화를 두 번 이상은 꼭 챙겨봤단다. 또 책을 많이 봐야 글을 쓸 수 있다며 별 관련없는 신문이나 잡지도 절대 그냥 버리는 법이 없다고.

"하여간 인쇄물이라고 생긴 건 제목이라도 봐야 직성이 풀려요. 신문이고 잡지고 뭐든지 내가 모르는 정보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예전에 분만할 때는 책 참 많이 읽었죠. 밤새 기다리는 동안 몇 권씩 읽어댔으니까요. 아예 책방을 한 곳 정해서 책을 댈 정도였죠."

이 정도 노력에 정성이라면 주위 돌아가는 형편을 줄줄 꿰고 있는 게 그리 낯설지 않다. 게다가 알고보면 김 원장이 의사회 조직에 뛰어든지도 꽤 오래됐다. 갓 전공의 보드를 딴 1984년부터 여의사회에서 서기차장을 맡았으니 굳이 햇수로 따지자면 23년째다. 여의사회에서만 홍보차장·정보통신이사·공보이사 등 요직을 맡아왔다. 그뿐인가. 대한산부인과학회 부회장·대한개원산부인과의사회 기획이사·서울시 관악구의사회 감사·고려의대 산부인과 동문회장 등 넓은 발을 자랑한다.  

"처음엔 어리둥절 하다가 시작하게 됐어요. 참, 선배들이 어쩌다가 저같은 풋내기에게 그런 중책들을 맡기셨는지……. 제가 잘났기 때문이기 보다는 그저 선배들이 좋게 봐주신 덕분이죠. 사실 대한민국 여의사쯤 되면 누가 해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에요."

예전에는 의사회 일을 맡는 게 명예직일 때가 있었다지만, 의권투쟁 이후로는 의사회 일이 맡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 부담스러운 짐이 됐다. 그런데도 김 원장이 자신의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가며 의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처음 한다고 했으면 끝까지 가야 한다"는 신념 탓이다.

"의사회 활동도 '봉사'라고 생각해요. 특히 개원의들은 자신의 병원을 운영하는 데만도 시간이 빠듯하잖아요. 큰 명예나 부가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나를 비롯한 회원들을 위해서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무엇이든 처음 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처음 반짝 열심히 하고 말 거면 안 하니만 못하잖아요. 그래서 항상 나의 '처음'을 생각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합니다."

보직이란 게 그렇다. 무엇하나 열심히 하려고 들면 일이 끝도 없이 많아지고, 안하자고 마음 먹으면 하릴없이 시간만 잘가는, 어떤 사람이 맡았느냐에 따라 달리지는 자리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칭찬을 듣고 다음에 또다시 러브콜을 받는다는 것은 김 원장의 능력과 자질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게 아닐까.

"쑥스럽습니다. 칭찬은 무슨……. 한창 일을 열심히 해야 할 나이에 다른 여의사들은 육아다 가사다 바빴잖아요. 저는 거기서 자유로웠으니 다른 여의사들이 하기 힘든 일에 더 매달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끼리 유대관계를 맺고 자주 얼굴을 마주친다는 건 사는 데 활력이 되잖아요. 아무래도 인연을 중요시했던 탓에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월 1일부터 새로운 집행부의 회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김 원장은 8만 의사를 위한 합리적인 정책을 펴 줄 정책이사로서, 집행부 내 몇 안되는 여의사로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그에게 걸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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