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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발열성 질환 주의보

가을철 발열성 질환 주의보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5.09.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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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쯔쯔가무시증·신증후군출혈열·렙토스피라증 요주의 당부

질병관리본부는 가을철 발열성질환 환자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추석을 맞아 성묘·벌초 등 야외활동시 각별히 감염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쯔쯔가무시증·신증후군출혈열·렙토스피라증 등 가을철 발열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잔디 위에 옷이나 참구를 말리거나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야외활동 전에 옷이나 몸에 기피제(벌레 쫓는 약)를 뿌릴 것 ▲가능한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줄이고 진드기 등이 기어 들어오지 못하게 바지 끝을 양말 속에 넣고 소매를 단단히 여밀 것 ▲작업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할 것 ▲들쥐 등 야생동물의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강조했다.

가을철 발열성질환은 주로 9~11월에 발생해 발열과 두통 등 전신증상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환으로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쯔쯔가무시증

리케치아균의 일종인 쯔쯔가무시가 일으키는 질병으로 관목 숲이나 들쥐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 유충의 몸 속에 들어 있다가 진드기 유충이 그 지역에서 작업 중인 사람의 체액을 빨아먹을 때 몸속으로 침투하여 감염된다. 감염되는 약 2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오한, 두통, 림프절 비대,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폐렴, 심근염, 뇌수막염 등으로 진행해 사망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쯔쯔가무시증 환자 발생 추이는 2001년 2638명, 2002년 1919명, 2003년 1415명, 2004년 4699명으로 올해에도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이유는 여름과 가을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아 쯔쯔가무시증을 사람에게 전파하는 털진드기의 수가 늘어나고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구결과 털진드기 수는 전년도 가을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활동은 당해연도 가을 기온과 관련이 있다.

2004년에는 가을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고, 올해 가을의 기온도 높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털진드기의 수가 많고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증후군출혈열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탄 바이러스 등에 의해서 전파되는 전염병으로서 들쥐나 집쥐, 실험용 쥐의 폐에 있는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51년 이후 매년 수백명 정도의 환자가 신고 되고 있으며, 치명율도 7%정도로 높다.

신증후군출혈열의 잠복기는 9~35일이며, 초기에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해 발열기, 저혈압기, 감뇨기, 이뇨기, 회복기를 거치게 된다.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을 위해서는 풀이나 잔디 위에 침구나 옷을 말리지 말고, 야외활동시 가능한 한 피부의 노출을 적게 해야 한다.

전염위험이 높은 사람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신증후군출혈열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가을철 추수기(9~11월 경)에 농촌지역에서 주로 들쥐 등에 의해 사람에게 매개되는 전염병으로, 발병초기에는 환자 자신도 추수기 작업 중 과로로 인한 감기몸살 정도로 생각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균이 인체 대부분의 장기에 침범해 위중한 합병증이 오게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기 진단으로 적기에 치료하면 쉽게 회복될 수 있으나, 치료시기를 놓쳐 간이나 신장 합병증 또는 다량의 폐출혈이 동반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따라서 오염지역에서 작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갑작스런 발열(38~40℃)과 두통, 오한, 근육통, 눈의 충혈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세 △초기증세 2~3일 경과 후 흉통, 기침, 각혈, 호흡곤란 증세 △황달·뇨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최근에(수일 내지 2주 이내)  있을 경우 렙토스피라증을 의심하고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병·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질병이 아니고,  들쥐·집쥐·족제비·여우·개 등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균이 배출돼 물과 토양을 오염시킨다. 이러한 오염지역에서 작업할 때 피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감염되며, 주로 20~70대 활동 연령층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병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시 손발 등에 상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반드시 장화,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가능한 한 농경지의 고인 물에는 손발을 담그거나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논의 물을 빼고 마른 뒤에 벼베기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감기 비슷한 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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