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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중심의학분야 강력 리더십 발휘

근거중심의학분야 강력 리더십 발휘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8.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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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의료정보의 활용 <21>

▲ 근거중심의학의 주도기관(http://www.cochrane.org)

"Cogito, ergo sum (코기토 에르고 숨)"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유명한 라틴어 문구는 프랑스와 독일을 위시한 유럽의 근대철학을 합리주의로 이끌었던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가 자신의 저서 '방법서설'에 언급한 제1의 사유의 명제이다. 조금이라도 불확실한 것은 의심하고 들어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의심의 대가(?) 데카르트의 이러한 이성적 합리주의는 의문을 도출하고 부정할 수 없는 답을 찾아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연역적 연구방법론의 실질적인 기초가 되었다.

반면 스스로 유럽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섬나라 영국에서는 공론(空論)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경험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는 실험적·귀납적 연구방법이 근대철학을 이끌었는데, 거기에는 우상론의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백지설의 '존 로크(John Locke)'가 존재한다. 뭔가 검증해서 나타나기 전까지는 인식하고 있는 내용을 쉽사리 믿으려 하지 않는 사고 체계는 경험론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현대과학, 현대의학의 패러다임은 칸트나 헤겔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이 두 시각의 균형 속에서 발전되어 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10 여년 사이 입지가 탄탄해져 가고 있는 '근거중심의학 (Evidence-Based Medicine, EBM))'의 트렌드를 보면 필자는 영국의 경험주의론을 강하게 느끼곤 한다. 의학/의료분야에서 진단 및 치료와 관련한 믿을 만한 내용은 기본적으로 대규모 연구, 대조군 연구, 전향적 연구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최대한 통과한 것이라야 한다는 지침이다.  

실제로 영국 뿐만 아니라 영어권에서 발간되는 최근의 리뷰 페이퍼들은 단순히 레퍼런스의 번호를 붙여가며 정리, 언급하는 수준이 아니라 근거의 정도(level)를 함께 표기하는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근거'와 근거중심의학에서 말하는 '근거'는 엄밀하게 말해서 다른 개념이긴 하지만 학문적 의사소통의 기본 전제가 새롭게 대두된 현실 속에서 일단 알아 두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취약점에 대한 비판은 충분한 이해 이후에나 나와야 할 사안일 것이다. 따라서 오늘은 이러한 근거중심의학 분야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영국의 웹사이트,  'Cochrane Collaboration'을 소개하고자 한다.  

1993년에 영국의 역학자 'Archie Cochrane'의 주창에 의해 결성된 cochrane collaboration -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에 힘입어 리뷰 그룹들은 기존에 발표된 무수한 논문들을 검토 비교하며 특정한 사안에 대한 근거의 정도를 꾸준히 보고하고 있다. 현재 웹사이트(http://www.cochrane.org)를 통해 그 결과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 필자가 권하는 필수 페이지는 Cochrane Review 메뉴이다. 궁금한 주제를 키워드로 검색창에 입력하면 그와 관련된 리뷰 제목들이 리스팅된다.

토픽별(by topics)로 또는 제목(full list by title)이나 인덱싱(by index)으로 브라우징하여 찾는 방법도 좋다. 사실 많은 검색 리스트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주제를 바로 찾아내는 것이 힘들 수 있으므로 자주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후자 쪽의 방법을 권하고 싶다. 열심히 코크레인 리뷰를 follow up 하고 계신 분들은 새로운 리뷰들만 모아서(only updated reviews) 보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각 리뷰들은 Abstract만 볼 수 있는 게 대부분이지만 이러한 초록들의 내용이 일반적인 페이퍼들의 초록에 비해 매우 자세한 편이고 실상 결론을 빨리 알고자 한다면 이 정도로도 충분할 정도이다. 원문의 경우엔 유료로 별도 구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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