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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진료 줄인다...25일 사태 분수령?

의대 교수들, 진료 줄인다...25일 사태 분수령?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3.2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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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 5주차, 환자 안전 위해 불가피…중환·응급만은 지키겠다"
'99%' 거의 모든 대학에서 사직 "10년 뒤 위해 현 전공의·교수 보내나"
'49→200' 충북의대 가능? "충북대병원 병상 늘려도 KTX타고 서울 갈 것" 

ⓒ의협신문
[그래픽=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전공의 사직으로부터 5주째, 당직에 시달리던 의대 교수들이 진료 업무를 25일부터 주 52시간 이내로 축소한다. 교수 대거 사직이 있을 25일 이후 4월 1일부터는 외래진료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외래진료 축소는 사직이나 정책 항의와는 무관하며, 환자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만은 안정적인 진료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도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0일 총회에서 이같이 결의했다. 주 2~3회 당직에 시달린 지 5주째, 누적된 피로로 인해 정말 '사직보다 순직'이 가깝고 환자의 안전까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조윤정 홍보위원장(고려의대 교수협의회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솔직히 너무 힘들다. 이명과 우울, 불안으로 인해 요즘 이비인후과와 정신건강의학과에 환자로 내원하는 의대 교수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진료 축소를 결정하기까지 교수들 사이에서도 국민들이 투쟁수단으로 오해할까 많은 우려가 있었다"며 "누적된 피로와 탈진으로 이제는 자칫 잘못된 치료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코 투쟁의 의미가 아니라, 최대한 안전하게 진료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알아주시라"고 덧붙였다. 

"축소진료를 해도 응급실 순환 근무에 구멍은 없을 것"이라며 "외래·경증 환자 분들은 주위 2차병원이나 1차의원으로 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각 의대의 교수 사직에 대해서는 "'99%'라고 해도 될 정도로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을 선택했다"며 "각 교수들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 사태에서 파국에 이르기 전 소통의 활로가 열릴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었음을 십분 이해한다는 것이다.

조윤정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생, 전공의, 교수, 대한의사협회가 머리를 맞대고 필수·지역의료를 회생시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겠다"며 "우리(의대교수)에게는 의료정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제언하지 못한, 방관으로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 원죄가 있다.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10년 뒤 배출될 10,000명을 위해 지금 현장의 12,000명 의사를 잃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사태가 일단락된다 해도 떠난 전공의의 10~30%만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전공의가 50%만 돌아와준다면 정말 감사하도 다행으로 최고의 성과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의대교수협의회는 일부 전공의만이라도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부에 소통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정원이 폭증한 충북대의 사례를 들었다.

"현재 정원이 49명인 충북대의 기본임상술기 시뮬레이션센터(OSCE룸)는 수용인원이 20명이라 현재도 빠듯한 상황인데, 200명이 된다면 현재와 설비가 똑같은 건물을 여러 채 새로 지어야할 판"이라고 설명했다. 

조윤정 위원장은 "현재 800병상인 충북대병원에서 임상교육과 수련이 가능한지 의문이며, 2000병상으로 확대한다 해도 올해 예산 책정은 끝났는데 언제가 될지 모호하다"며 "청주역에서 서울역까지 KTX(오송역-서울역)를 통해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데, 지금도 서울로 올라오는 환자들이 충북대병원으로 향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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