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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7 13:15 (토)
"국민 여러분, 의사들은 파업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 의사들은 파업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4.02.19 18:43
  • 댓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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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대국민 담화문 발표 "대규모 증원 주장, 근거 없어"
필수패키지 국민 의료선택 제한...의사 증원 의료비 상승 부를 것

ⓒ의협신문
ⓒ의협신문

"국민 여러분, 의사들은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는 정부의 압박에 더 이상은 희망이 없어 의사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대한의사협회가 현 시국과 관련해, 대국민 호소문을 내놨다. 

2000명에 달하는 의대정원 증원은 대한민국 의료를 망치는 길이며, 필연적으로 의료비 증가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필수의료를 살린다는 패키지 정책 또한 의료비용을 억제하고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료선택에 제한을 두는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의협 비대위는 지금의 혼란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이며, 잘못된 정책을 막아야 국민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신념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양쪽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잡고 있는 주체가 자발적으로 의업을 포기하고 있는 의사들인지, 아니면 잘못된 제도를 만들고 이를 강압적으로 추진하는 정부인지는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드리는 대국민 호소문

국민 여러분!

의사들은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포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의사들은 대한민국에 올바른 의료 환경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지만,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는 정부의 압박에 더 이상은 희망이 없어 의사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의사들이 한 명의 자유 시민으로서 직업을 포기하는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부는 의사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무시하고 '진료유지명령'이라는 위헌적인 명령까지 남발하며 억압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부의 억압에 저항하고자 하는 정당한 목소리를 마치 국민과 환자들에 대한 위협인 것처럼 호도하는 보건복지부 차관의 언행에 참을 수 없는 굴욕감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의사들을 비하하는 '의새'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지만, 이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믿고 싶습니다. 만약 그러한 표현을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면, 이는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므로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의료계와 사전에 협의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의 학문적인 근거가 있다고 하지만 이를 명쾌하게 제시하지도 못하고, 제시하는 근거들도 모두 오류와 자의적 왜곡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는 의료 비용을 억제하고,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료 선택에 제한을 두는 정책입니다. 정부는 의사가 늘어나면 의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를 국민들께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야 의사들이 포기하지 않습니다. 

의사들이 포기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힘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의사의 기본권을 박탈하고,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을 망가뜨릴 것이 자명한 잘못된 정책을 막아야만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의사들의 신념을 믿어 주십시오.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잡고 있는 주체가 자발적으로 의업을 포기하고 있는 의사들인지, 아니면 잘못된 제도를 만들고 이를 강압적으로 추진하는 정부인지는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정부에도 호소합니다.

더 이상 거짓말로 국민들을 속이고, 위헌적 명령들로 의사들을 겁박하지 말고, 국민 모두가 지켜볼 수 있는 대토론의 장에서 정책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끼리 누구의 주장이 맞고 틀린 지를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밝히는 모습을 보여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을 의료계와 긴밀히 논의하여 마련해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2024년 2월 19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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