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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의사들 먼저 일어났다 "적극 지지층에 칼 꽂아"

인천 의사들 먼저 일어났다 "적극 지지층에 칼 꽂아"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2.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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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문 채택…'필수의료 패키지→의료멸망 패키지' 명명
"지지철회, 표를 통해 보여줄 것…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인천시의사회는 13일 저녁 7시 인천시의사회관에서 궐기대회를 진행, 강경 투쟁을 선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진=홍완기 기자] ⓒ의협신문
인천시의사회는 13일 저녁 7시 인천시의사회관에서 궐기대회를 진행, 강경 투쟁을 선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진=홍완기 기자] ⓒ의협신문

윤석열 정부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강행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시도의사회의 규탄대회가 시작됐다. 

첫 주자는 인천광역시의사회. 인천시 의사들은 전국시도의사회 중 가장 처음으로 피켓을 들었다. 전국시도의사회 단위 궐기대회는 13일 인천과 부산을 시작으로, 15일에는 서울시의사회 등 전국적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인천시의사회는 13일 저녁 7시 인천시의사회관에서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의대 정원 확대가 포함된 '필수의료 패키지'를 '의료멸망 패키지'로 명명, 투쟁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인천 의사들은 결의문에서 '의료멸망 패키지'에 포함된 의대 정원 증원, 지역의사제, 강제공제조합가입, 지불제도 개악 등을 열거하며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 붕괴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촉진시킬 수 밖에 없는 우매한 정책으로 채워져 있다"고 비판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에서 지금과 같은 심각한 문제는 없었음을 짚은 뒤 "의대 정원 증원 추진 정책은 필수의료·지역의료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던 의사들을 떠나게 만든 과오를 눈가림하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인천광역시의사회 일동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멸망 패키지 정책에 맞서 저항 할 것을 천명한다"면서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원점 재논의 및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투쟁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연대해 투쟁에 있어 선봉에 설 것 △후배인 전공의, 학생들과 미래를 위한 투쟁을 할 것 △투쟁중 누구라도 공권력에 의해 부당한 탄압을 당한다면 같이 살고 같이 죽는다는 마음으로 더욱더 투쟁의 강도를 높여갈 것을 결의했다.

끝으로 "우리 결의는 누구의 강요도 없이 의업에 종사하는 의사의 양심적 분노에 의해 대한민국 의료를 지키기 위해 이루어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지철회, 표를 통해 보여줄 것…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왼쪽부터)이광래 인천광역시의사회장, 송태진 인천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성무권 인천시의사회 보험이사(범의료대책위원회 투쟁분과 투쟁위원) [사진=홍완기 기자] ⓒ의협신문
(왼쪽부터)이광래 인천광역시의사회장, 송태진 인천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성무권 인천시의사회 보험이사(범의료대책위원회 투쟁분과 투쟁위원) [사진=홍완기 기자] ⓒ의협신문

대회장에는 "의사 단체는 전통적 보수 우파가 많았다"는 언급과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등장, 이목을 끌었다.

성무권 인천시의사회 보험이사(범의료대책위원회 투쟁분과 투쟁위원)는 "적극적 지지층이었다. 그런데 등 뒤에 칼을 꼽았다"며 "주변에 많은 분들이 지지를 철회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까지 철회한다는 분도 많다. 국민 표를 위해 일을 벌였다면, 우리 역시 표를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가지만 더 외치겠다고 말한 뒤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는 구호를 제창했다.

이광래 인천시의사회장은 "2024년 2월 1일 대한민국 의료는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정부가 근거로 언급하는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문제는 필수의료 패키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44곳과 권역외상셍터 17곳, 권역센터가 61곳에 이르는 현실에서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나오는 것은 이해되는 않는 일이라는 지적과 함께 "자체시스템 정비와 환자 이송체계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문제는 "전국 면단위 소아청소년과 개설과 전액 국비 운영, 국비 투자를 통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양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도 "지금도 의대에 가기 위해 재수 삼수, 심지어 이공계에 다니는 재학생까지 반수를 하는 실정에 의대의 정원 학대는 이공계의 몰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탄했다.

송태진 의장은 지하철역에서 인천시의사회관까지 3분거리를 걸어오는 동안 내과의원만 3곳을 봤다고 언급하며 "정말 의사가 모자라나?"라고 반문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작년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의대 정원이 늘면 의대 열풍이 줄어들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다시 언급하며 "의료의 미래를 고려한 발언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한 번 망가진 의료는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 정책을 함부로 하면 우리나라 의료 생태계는 망가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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