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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효능 정밀평가 '3차원 생체칩' 개발

항암제 효능 정밀평가 '3차원 생체칩' 개발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10.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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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혈관세포 배양…혈관 통한 약물전달 과정 분석 가능
이상철(분당서울대병원)·전성윤(카이스트) 교수팀
약물 효능 평가 플랫폼 개발…환자 맞춤형 치료전략 활용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비뇨의학과)와 전성윤 카이스트 교수(기계공학과)가 인체와 유사한 환경에서 항암제 전달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3차원 생체칩' 개발에 성공했다. 

3차원 생체칩은 투명한 실리콘재질로 만든 USB 크기의 작은 실험공간. 세포외기질·세포 등을 칩 내부에 배양해 실제 인체조직과 유사한 형태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항암제 효능평가를 위해 2차원 생체칩을 이용했다. 하지만 혈관세포에 관한 고려 없이 암세포만 배양할 수 있고, 샘플을 회수하기 위해 칩을 파괴해야 하는 등 결과 분석도 어려웠다.

이상철·전성윤 교수팀은 2차원 생체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암세포는 물론 혈관세포까지 공동배양할 수 있는 상부개방형 3차원 생체칩을 개발했다. 새 시스템은 혈관세포로 뒤덮인 생체칩을 이용해 약물과 영양소가 혈관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체내 항암제 전달과정을 재현할 수 있고, 암과 혈관세포 배양 시작시기와 위치 조절도 가능하다. 샘플 회수와 분석도 편리하다.

이상철 분당<span class='searchWord'>서울대병원</span> 교수(비뇨의학과)와 전성윤 카이스트 교수(기계공학과)가 함께 개발한 3차원 생체칩(이미지). USB 크기의 작은 공간에 세포외기질·세포 등을 배양, 실제 인체조직과 유사한 형태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약물 효능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의협신문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비뇨의학과)와 전성윤 카이스트 교수(기계공학과)가 함께 개발한 3차원 생체칩(이미지). USB 크기의 작은 공간에 세포외기질·세포 등을 배양, 실제 인체조직과 유사한 형태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약물 효능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의협신문

이상철·전성윤 교수팀은 3차원 생체칩을 활용해 항암제 내성 암세포와 기존 암세포의 항암제 효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혈관이 항암제를 전달하는 첫 매개체로 항암제 효능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성윤 교수는 "생체칩을 이용해 실제 체내와 유사한 환경을 3차원으로 구현하고, 암세포와 혈관을 함께 배양해 혈관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해 약물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철 분당<span class='searchWord'>서울대병원</span> 교수(비뇨의학과, 사진 왼쪽)와 전성윤 카이스트 교수(기계공학과). ⓒ의협신문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비뇨의학과, 사진 왼쪽)와 전성윤 카이스트 교수(기계공학과). ⓒ의협신문

이상철 교수는 "지금까지 혈관세포가 항암제 효능을 낮추는 요인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새로운 생체칩을 이용해 항암제가 혈관을 통해 암세포로 전달되는 과정을 분석한 결과, 혈관세포가 암 조직에 도달해야 하는 항암제의 양을 감소시키고, 특히 항암제 내성 암조직에서는 혈관세포가 더욱 항암제 효능을 떨어뜨리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동안은 항암제 내성과 약물저항에 혈관세포의 영향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암제 효능평가 시 혈관세포의 역할에 관해 고려가 필요함이 밝혀졌다"며 "이번에 개발한 혈관이 포함된 3차원 생체칩은 암종별 항암제 효능을 더욱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어 환자 맞춤형 치료전략을 세우는데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3차원 생체칩 연구는 SCI 저널인 'Biofabrication'(피인용지수 9.0)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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