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다녀갈 때마다 동굴엔 회오리바람이 인다 바위에 눌러 붙은 수초들이 불끈 솟아오른다 벼랑 끝 감정으로 버텨보지만 바람의 손끝은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간다 어두운 민낯이며 두근거리는 치부다 배롱나무 수피들이 일제히 내 몸을 간지럽힌다 퇴행의 몸짓이 진저리 친다 익숙한 감각은 대부분 악천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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