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쏠림 '밀물·썰물' 다 겪은 병원장 "지방 필수의료 살리려면…"
환자 쏠림 '밀물·썰물' 다 겪은 병원장 "지방 필수의료 살리려면…"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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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 "서울서 3분 보던 환자 20분씩…그럼에도"
"수도권 퀄리티 유지 위해선 지자체·정부 정책적 보조 절실"
"의사 수급 어려움? 숫자 늘린다고 해결 안 돼…상응하는 보상 고민해야"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 ⓒ의협신문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 ⓒ의협신문

"필수의료. 그것도 지역 필수의료 활성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선 의료전달체계 활성화부터 시작해 필수진료과에 대한 정책적 보조가 절실하다".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은 최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인터뷰에서 지방 필수의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보조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필수의료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지역의료 구축은 앞서 윤석열 정부의 중점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최근에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뇌졸중 사망 사례를 계기로, 보건복지부가 의료계와의 간담회를 잇달아 진행하는 등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현재 지역 필수의료의 한 축을 지키고 있는 의료기관의 지역 필수의료 활성화 방안은 어떨까. 

강릉아산병원은 작년 2월 영동지역 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지역 내 타 종합병원이 있지만 모든 응급질환과 중증질환을 케어할 수 있는 병원은 현재 강릉아산병원이 유일한 상황이다.

올해 1월 강릉아산병원장에 취임한 유창식 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외과장, 대장암센터소장, 암병원장 등을 역임하며 28년간 근무했다. 환자쏠림의 '밀물'과 '썰물'을 모두 경험해봤다는 얘기다.

유창식 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 근무 당시, 환자가 나를 만나려면 2∼3주가 걸렸다. 검사와 수술까지는 2∼3주가 추가로 더 소요됐다. 지방환자가 50%였고, 강원도에서도 환자가 많이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이곳에선 1주일 이내에 수술까지 진행한다. 서울에서 2∼3분씩 보던 환자를 현재 20분씩 보고 있다. 스스로 좋은 의사가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통 발달 등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높아진 지방 환자들이 '기왕이면 서울 최고의 병원으로 가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 경제적 비용의 엄청난 손실"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필수의료는 지역 주민의 삶과 깊이 관련돼 있다. 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비해 수요는 크게 떨어진다. 이에 운영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 병원장은 "지방에서의 필수과는 더욱 문제다. 환자를 서울에서 보건, 지방에서 보건 보험수가는 같다. 소위 '돈 안 되는' 과의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공론화됐지만, 단시간에 풀기 어려운 숙제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의료가 같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결방안으로는 정부 차원의 지원. 특히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수도권과 동일한 수준의 의료 질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조언도 이었다.

유 병원장은 "소위 돈 되는 진료과로 의사가 몰리지 않고, 필수 진료과로 의사가 골고루 분포되고 또 지역에서도 근무하게 하려면 필수의료 분야를 담당하는 지역 의료기관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자체가 지방수당 등의 정책적 지원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 ⓒ의협신문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 ⓒ의협신문

지방 병원들의 공통적 고민인 '의료인력 확보'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특히 삶의 질에 무게를 두는 'MZ 세대'를 대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병원장은 "대한민국 청년층들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젊은 의사 역시 예외일 수 없다"면서 "주위에서 가장 큰 위기 시점이 자녀의 교육 문제가 나올 때다. 이 때문에 그만두거나 '기러기 가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변 상황을 전했다.

실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지난 7월 발표한 '2020 전국의사조사'에서도 의사들은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근무를 하게 될 경우 가장 우려하는 문제' 1위로 자녀의 교육문제(58.3%)를 꼽았다.

2순위로는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되는 어려움'을 52.6%가 선택, 유 병원장이 언급한 '기러기 가장' 등의 경우를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유 병원장은 "전체 의사 수가 부족한 문제는 절대 아니다. 최근 의대 증원 등 의사 수를 늘리는 해결책이 언급되고 있는데 전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젊은 세대들은 우리 때와는 다른 삶의 철학이 있다. 특히 MZ 세대의 경우 삶의 퀄리티에 대한 가치를 두는 비율이 크다고 본다"면서 "지역이나 필수 의료를 담당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필요하지만 더이상 명예 등에 기댈 수 없다. 차별화된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병원장은 "미국의 경우, 신경외과·흉부외과·외과의사 월급이 내과의사의 몇 배씩이다. (위험도·난도가 높은 일에 대한)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좋은 시설, 좋은 장비 등 리크루팅을 위한 인센티브 등을 고민해야 한다. 근무여건이 좋아진다면 당연히 유입도 늘어날 거다. 이는 자생력이나 읍소로는 안된다. 상응하는 대접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끝으로 "병원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지만 병원 자체의 문제로만 떠넘겨선 안 된다고 본다.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져야 할 지자체, 나아가 정부 역시 함께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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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09-05 14:50:55
지방 가산 수가 하자. 지역 주민이 지방 병원 이용하면 병원에 가산 수가를 주는거지. 그럼 서울로 의사들 몰리는거 좀 줄어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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