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각 미란?' 탈북 의료인 교차검토 '남북의료용어집(내과)' 발간
'구각 미란?' 탈북 의료인 교차검토 '남북의료용어집(내과)' 발간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5.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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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기준 '의협 의학용어집'…질병명·의료행위명 등 4912개 등재
심평원 "용어 통합 기반 마련, 북한 의료 연구 활동·학술 교류에 도움"
ⓒ의협신문
ⓒ의협신문

남측에서 '구불결장 내시경술'이라 일컫는 sigmoidoscopy가 북측에서는 'S자상결장경검사법'으로 사용된다. 북측에서 '구각 미란'이라 부르는 질병명은 angular stomatitis로, 남측에서는 '입꼬리염'으로 사용된다.

이처럼 같은 영문 의학용어를 기준으로, 서로 다른 남북 의료분야 언어의 통합 기반 마련을 위한 연구가 진행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3일 '남북의료용어집(내과분야) 발간 연구' 용역 추진 결과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광복 75주년·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추진됐다. 상이한 남북 의료분야 언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을 사전에 대비하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한반도 공동체의 기초 토대를 다지기 위한 목적이다.

연구 대상은 내과 용어를 우선으로 했다. 질병명, 의료행위명과 같이 진료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가 대상이다.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orean Standard Classification of Diseases) 및 건강보험 행위 목록표에서 내과분야 의료용어를 추출하고, 추출된 용어는 남측용어의 용어화, 북측용어 확인, 남북의료용어 비교 단계를 거쳐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남북의료용어 비교는 남측 내과 전문가와 탈북 의료인이 교차 검토했다.

남측용어의 용어화는 의학계·보건의료계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의'영한·한영 의학용어집(제6집)(2020)'을 기준으로 했다. 전문 용어의 원칙과 언어학적 원칙을 고려·정비했다.

북측용어는 '림상의전(2016)', '영조일 의학대사전(2020)' 및 최신 의학 논문 등을 기준으로 검토했다.

영문명을 기준으로 남측용어와 북측용어가 대응되는 일치형을 먼저 확인하고,  대응되지 않지만 내과용어로서 의미가 있는 경우는 북측 자료를 바탕으로 용어를 조합·생성했다.

세부적으로는 ▲일치형이 있는 용어 ▲북측 조합 용어 중 수용성이 높은 용어 ▲남측 내과 전문가와 탈북 의료인이 검증한 다빈도 사용 용어로 총 4912개가 용어집에 등재됐다.

도영미 혁신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내과 분야 최초의 남북의료용어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남북한의 의료용어 비교 연구는 물론 북한의 의료관련 연구 활동 및 학술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가 남북의 서로 다른 의료용어로 인한 불통과 혼란 등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동시에, 이를 계기로 내과 이외 의료분야 등 남북의료용어 비교가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서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 조영욱 의협 학술이사(경희의대 교수)는 남북의학용어집에서 남측 용어 표준으로 '의협 의학용어집(제6판)'이 기준이 된 점과 관련 "향후 남북교류가 더욱 활발해 졌을 때, 의학용어 통일이 필요할 때에도, 의협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의학용어 표준화 작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영욱 이사는 의협 의학용어집 제6집 발간 당시, 의학용어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조영욱 이사는 "의협은 이전부터 국내 의학용어 표준화는 물론 남북의학용어 통일에도 큰 관심을 두고, 업무를 진행해 왔다"면서 "의협이 꾸준히 추진해 온 의학용어집이 앞으로 외과용어나 타 의학용어로 지속적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큰 틀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북의료용어집(내과분야)'보고서와 용어집은 알리오(www.alio.go.kr / 경영공시-기관별공시-건강보험심사평가원-연구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서로 다른 남북의 내과 의료용어를 국민들이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누리집 내 검색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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