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
[신간] 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3.02 17:2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준 지음/최성순 사진/스타북스 펴냄/1만 5000원

그는 의사이자 교수이고 시인이다. 그리고 20여년간 바닷속 비경을 탐닉하며 무수한 생물들과 만나 온 스쿠버 다이버다. 그에게 바다는 무엇일까. 그가 만난 바다는 어떤 비밀을 품고 있을까.

김기준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가 수중 에시이·시집 <그 바닷속 고래상어는 어디로 갔을까>를 출간했다. 

저자는 20여년간 제주 앞 바다를 비롯 몰디브·갈라파고스·팔라우 등 국내외 바닷속을 들여다보며 수많은 어류와 특이한 동식물의 모습들을 하나 하나 기록했다. 이 책에는 그 때 만난 수중 세계의 비경과 생물의 생존의 비밀이 에세이와 시를 통해 펼쳐진다. 

저자는 스쿠버 다이빙의 표준인 NAUI(National Association of Under Instructors) 자격증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네이비씰·해안경비구조대 다이버 및 기타 잠수관련 특수부대는 모두 NAUI 표준을 해당 기관 교육과정내에 포함할 정도로 엄격하고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책 속에는 점박이메가오리·넙치·모래뱀상어·복어·바다지렁이·전갱이·꽃갯지렁이·씬뱅이·멍게·해삼·대왕쥐가오리·망치상어·외비공상어·말미잘·고래상어 등 낯선 이름의 물고기들과 가리비·해조류·연산호·왕돌초·부채산호·해파리 같은 바닷속 화려한 생태계가 시와 이야기를 통해 생경한 감흥으로 전해진다.  

인간의 거친 손길이 닿으며 훼손되고 파괴된 바닷속 실상도 옮긴다. 

폐기물이 쌓여 엄청난 크기의 섬이 된 쓰레기 섬, 상어지느러미를 즐기는 식도락가들 때문에 멸종 위기에 맞닥뜨린 망치상어, 수족관에 채울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에 뿌려대는 청산나트륨의 폐해 등 죽어가는 바다 앞에 그의 안타까움이 절절히 흐른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고래상어'는 필리핀 팔라우에서 만난 고래상어다. 이 무렵 마흔을 갓 넘긴 저자는 교수 연구 과제물, 연구비 경쟁, 버거운 진료와 교수 생활, 병원 보직, 한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으로서 의무 등 삶의 무게가 쌓이면서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내 인생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하는 깊은 의문과 고민 속에 다시 찾은 팔라우에서 만났다.

그가 붙여준 이름은 '정아'. 그에게 바닷속에서 만난 물고기들은 모두 '사랑하는 아이'가 되고 '친구'가 된다.

저자는 스킨스쿠버에 입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본 가이드도 꼼꼼하게 챙긴다. 장비 준비에서부터 기초 훈련, 국내외 잠수 지역, 첫 잠수에 이르기까지 경험에서 얻은 요령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바닷속 살아있는 생태계는 최성순 ScubaNet Magazine 발행인이 사진으로 옮겼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생명의 바다 ▲산호초 숲의 친구들 ▲바다를 살려주세요 ▲바다에 도전하세요 등을 통해 경이로운 바다를 만끽하게 한다.

지난 2016년 <월간시>를 통해 등단한 저자는 시집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과 사물에 대한 예의> 등을 펴냈으며, <월간시> 제정 '올해의 시인상'(2018)·중국시가협회 및 뉴욕국제문인협회 제정 '아시아시인상'(2019) 등을 받았다(☎ 02-723-118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