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백
바람을 차고 오르는 솔개 깃처럼
찬란한 아침을 맞는 우리
순박한 맥놀이에
전율하는 하늘을 담아본다
가끔 구름사이로 내민
꿈일 것 같은 부적을 거머쥐고
지저귀는 새소리
그 날개위로 마음껏 누벼본다
유채꽃 피고 노랑나비 춤추던
언덕배기 채마밭 고랑으로
얼굴 하나 묻어둔 그 씨앗 같은 희망을 토닥이며
메마른 흙 갈피를 열어본다
그곳 앳된 밤하늘 별들은
눈썹을 닫고 잠들어 있는데
손끝에 잡힐 듯 걸린 꿈조각들만
등불을 켜고 눈썰매 끝에서 흔들리고 있다.
아름답게 채색해가는
아침의 창밖에
밤새 다듬질한 모시 저고리처럼
오롯이 내 가슴에 걸린풍경으로 설렌다.
▶ 대구·박언휘종합내과의원/한국문학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2012)/<문학청춘> 등단(2017)/계간지<시인시대>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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