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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방지 고급진료 홍수, 부작용 우려

노화방지 고급진료 홍수, 부작용 우려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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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계 노화방지 프로그램 제공업체들이 국내에 들어와 이른바 고급진료를 표방하는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어 과당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 특히 거대 자본을 앞세운 이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주로 의원급 의료기관을 주요 타켓으로 하고 있어 1차의료의 왜곡현상 마저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 외국계 노화방지 프로그램 업체들은 의원급 의료기관과 계약을 맺고 피부노화, 간기능 개선, 근골격계 기능 강화 등 분야별로 나누어진 개인별 맞춤 진료방법을 제공한다. 가장 최근에 국내에 들어온 L사의 경우 환자로 부터 채취한 혈액과 소변을 프랑스와 미국에 있는 자사의 검사실로 보내 분석한 후, 결과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거의 유사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외국계 업체는 L사 외에도 S, J, P사 등 3~4개 에 달한다.

이들 업체들이 국내 의료기관에 이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받는 대가는 대략 1억원 선 업체와 계약을 맺은 의료기관은 초기 런칭비에 해당하는 1억원만 내면 이후 환자 진료에 따른 수입은 모두 가져가게 된다 L사에 따르면 이 업체와 계약을 맺은 의료기관의 경우 환자 1인당 1년 코스는 1개월에 100만원, 4개월 코스는 4백만원 정도의 진료비를 받고 있으며, 가장 비싼 프로그램은 1년에 4천만원에 달한다.
 
특히 업체들은 단순한 질병 관리에만 머물지 않고 회사 고위층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골퍼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 등 최상위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 제공하고 있다.

L사와 제휴를 맺고 노화방지 클리닉을 운영중인 S크리닉 원장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다각적인 운영 방법을 모색하던 중 선택하게 됐다"며 "현재 100명이 조금 못되는 환자를 보고 있는데 진료비는 거의 비보험으로 처리된다"고 밝혔다 .

한편 서울의 한 내과의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의료제도가 하향평준화를 지향하고 있어 고급진료를 희망하는 상위 계층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수익증대만을 목적으로 너도나도 고급진료를 표방한다면 1차의료는 심각한 붕괴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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