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하늘길 끊겨...성애병원 나눔의료
30년 민간외교...2대째 주한 몽골 명예영사 임명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겨 오도 가도 못하게 된 몽골 산모가 성애병원의 나눔의료로 무사히 새 생명을 출산했다.
지난 2월 초 한국을 찾은 몽골인 아마르자르갈(Amarjargal)씨는 코로나19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면서 발이 묶였다. 출산일이 임박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꼼짝없이 발이 묶였다. 출산의료비도 감당할 수 없어 발을 굴러야 했다.
하시에르덴 주한 몽골영사로부터 산모가 오도 가도 못한 채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석호 성애병원 이사장은 흔쾌히 병상을 마련했다.
성애병원 관계자는 8일 "몽골 산모가 무사히 출산했으며,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석호 성애병원 이사장(피부과)은 "아마르자르갈 씨의 건강한 출산을 축하드린다. 그간 몽골과 민간외교에 앞장선 성애병원에서 몽골의 귀중한 새 생명이 탄생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아기가 훌륭하게 자라 양국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마르자르갈 씨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되어 매우 감사하다. 진료비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외국인 임에도 도움을 준 성애병원과 따뜻한 손길을 내민 의료진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아마르자르갈 씨와 아기는 현재 건강하게 퇴원, 귀국을 앞두고 있다.
성애병원은 병원 선립자인 김윤광 회장이 1993년 북방권교류협의회 부총재 자격으로 몽골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한국의 의술을 전하고, 현지 의료진 연수·복지사업 등을 통해 민간외교에 앞장섰다.
한·몽 민간외교를 시작한 김윤광 회장에 이어 김석호 이사장이 지속해서 민간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30년 가까이 주한 몽골 명예영사관 광명성애병사무소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김석호 이사장은 2017년 부친에 이어 2대째 주한 몽골 명예영사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