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 공백 우려…"개원가 1만명 의사 병원서 근무하도록 하겠다" 제시
인력수급 해소 및 국고 재정 투입해 효율적·합리적 의료전달체계 구축 강조
제40대 대한병원협회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정영호 대한중소병원협회장이 의과대학 정원 1000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전공의법 시행으로 병원들은 진료 공백으로 인해 환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전문의 자격증을 갖고 있는 개원 의사 1만명을 빠른 시일 내에 병원으로 돌려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병협회장 출마 선언과 함께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의과대학을 늘려서 의과대학 정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의과대학 정원수가 30∼40여명으로 적은 의과대학에 추가 정원을 배정해 1000명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원 30∼40여명으로는 의과대학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데, 정원수를 최소한 80여명으로 늘리면 의학과를 기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원이 되고, 교육의 질을 더 좋게 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전공의들이 주 80시간 근무로 인해 교수와 봉직 의사들의 피로도가 급증하고 있어 환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개원 의사들이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회장은 "개원 의사들이 힘들다고 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번 개원하면 은행 대출 문제 때문에 문을 닫고 싶어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며 "힘들게 개원하기보다 좋은 조건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의 진료 공백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의사협회와 논의해 개원 의사 1만명이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정 회장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되는데, 의료수요를 감당할 의료인력과 건강보험재정을 책임질 젊은 인구 비율이 줄고 있어 현재의 의료인력정책과 의료전달체계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
정 회장은 "폭증하는 의료수요, 고갈되는 건강보험재정, 부족한 의료인력 세 가지 난제 중 조절이 가능한 것은 인력수급의 해소이고, 다음은 국고 재정의 투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수단을 통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는 길만이 보건의료 공급자들이 상생하고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기 병협회장 선출은 오는 4월 10일 정기총회에서 40여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