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 산행기
구병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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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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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원장(원진성형외과의원)

2017년 5월 28일 대한의사산악회 주최로 속리산국립공원 일원인 '충북 알프스' 구병산을 다녀왔다. 구병산은 충청북도 보은군 마로면과 경상북도 상주군 화북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아홉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의 천황봉은 지아비산, 구병산은 지어미산, 금적산은 아들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다.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100대 명산의 하나이다.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 알프스'로 등록했다고 한다.

아침 7시 총 4대의 버스로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에 모여 출발했다. 뭐가 그리 바빴던지 정기산행에 간만에 참석하게 되니 반가운 선생님들을 많이 뵐 수 있었다.

외진 곳이라 목적지에 다가갈수록 도로폭이 좁아져서 맞은 편의 버스와 만나자 교통이 정체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도로폭이 넓은 곳까지 선두를 필두로 모든 버스들이 후진해서야 비로소 소통이 원활해졌다.

"이런 외진 곳에 왜 이렇게 버스가 많이 왔지?"라는 마을버스 기사의 말이 전해졌다. 우리가 그렇게 외진 곳에 온건가 싶었지만 주변 풍경은 고즈넉하고 예뻤다.

9시 반 즈음 주차장에 도착해서 미리 챙겨간 조끼를 입고 선두에 설 준비를 했다. 10시에 임수흠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님과 김숙희 의협 부회장겸 서울시의사회장님을 모시고 식전행사후 10시20분 출발예정이지만, 선두조인 이석기·박석진선생님과 함께 원활한 등반을 위해 대의산 표식기를 들고 주차장에 도착하자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좀 걸어 산행 시작 장소인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캠핑장 분위기가 물씬나는 곳이었다. 주변에 음식점이 없어서 이 곳이 산행후 뒤풀이 장소로 정해졌으며, 캠핑분위기의 바베큐가 준비됐다고 한다. 마을회관 주변은 전원주택풍의 마을이 형성돼 있었다. 이 곳에선 농촌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지난  5월 28일 대한의사산악회 주최로 전국의사등반대회가 충북 보은군 구병산에서 열렸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의 천황봉은 지아비산, 구병산은 지어미산, 금적산은 아들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다.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구병산은 100대 명산의 하나이다.
날씨는 미세먼지가 없어 맑고 좋았다. 산행코스는 구병리 마을회관(해발 400m)-2코스-백운대-구병산 정상(해발 876m)-쌀개봉-1코스-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5시간 정도 예상하고 시작했다. 마을회관을 걷다보니 가뭄이 심한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도시생활을 하면 자연의 변화에 둔해지나 보다. 비오면 귀찮다는 생각이 드는데 직접 본 냇가의 상황은 심각했다.

이번 산행은 등산길이 하산길에 비해 몇군데 혼동을 줄수 있는 곳이 있어 선두의 임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듯 다듬어지지 않은 길이 제법 있었고 능선까지 계속 가파른 길이라 산행 시작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평소 정비된 산행에 익숙하다면 잘못들어선듯한 생각이 들 수도 있을 듯 싶어 군데군데 대의산 표식을 놓으며 산행을 진행했다.

로프구간 즈음에 도착하니 식전행사를 마친 노민관 등반대장님이 무전기를 통해 선두의 진행사항을 체크하셨다. 이제부터 모든 회원들이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고 한다. 너무 더워서인지 시원한 물말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드디어 능선에 도착하니 약간씩 전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골짜기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정말 시원하게 느껴졌다. 백운대에 오르자 비로소 주위 전망을 확인해 볼수 있었다. 정상석이나 표시석이 없어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은 곳이다. 멀리 속리산의 천왕봉으로 추정되는 곳을 배경삼아 선두조 단체사진을 찍은후 산행을 계속 진행했다.

구병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약간 돌아선 일방통행인 깍아지르는 듯한 계단을 이용해 올라갔다. 정상에서 공준택 선생님을 비롯 다른 서울시의사산악회 회원분들이 보였다. 하산길은 B코스로 오신 분들도 있고 길도 확실해 선두조의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에 쌀개봉을 지나 도시락을 먹기 위해 자리를 폈다. 하산길인 1코스도 제법 가파른 경사진 곳이 있어 B코스도 아주 쉽지만은 안았을 듯 싶었다.

하산길에 천천히 등반하시는 이상석 고문님을 뵐 수 있었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산행하는 고문님을 뵈니 맘이 든든해진다.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총 산행시간이 3시간 정도였다. 등산할 때 힘든 기억은 온데간데 없고 아쉬운 생각이 들긴 했지만 차마 가파른 경사를 생각하면 두바퀴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난 시산제 때 두 바퀴 도신 이석기 선생님도 내키진 않으셨던 것 같다.

1시부터 식사가 준비돼 천막아래 자리를 잡고 쇠고기 바베큐를 맘껏 먹었다. 심한 연기속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고기를 굽는 사람들이 제일 고생했을 것 같다.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밑반찬으로 준비된 나물들과 된장국도 맛있었다.

본부석에선 백진현 대의산 명예회장님과 연재성 대의산 회장님께 대의산 15년사 발간 및 대의산 재정을 튼튼하게 한 공로로 공로패가 수여됐고, 이우율 대구시의사산악회장님이 새로운 대의산회장님으로 선출되는 것을 끝으로 모든 행사를 마무리하고 4시쯤 서울로 출발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연재성 회장님은 홀가분해 보였다. 처음 서의산 훈련팀에 들어왔을 때 총무님이셨는데 어느덧 대의산회장님의 임기를 무사히 마치셨으니 정말 시간은 빨리 흐른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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