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교수팀, 암 줄기세포 변이 유전자의 조절인자 발견…새 치료법 기대
인류 암 치료의 가장 큰 난관인 암 세포의 치료 저항성과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김영준 교수(삼성창원병원 신경외과)는 약 5년간에 걸친 MD앤더슨 암센터와의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암의 재발이나 증식에 주요한 영향을 주는 유전자들의 변이를 2개의 특정한 후생유전인자가 만드는 생화학적 연결고리로 조절 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세계적인 생화학연구학회지인 <Nucleic Acids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인체에 있는 줄기세포 중에는 암 발병의 잠재력을 가진 암 줄기세포가 존재한다. 암 줄기세포는 세포 자체가 스스로 진화해 새로운 유전자로 바뀌거나 새롭게 분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암 환자가 치료를 받는 도중 암 세포의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커져서 치료가 어려워지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의학계에서는 '후생유전학'을 통해 암 발생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영준 교수는 MD앤더슨 암 센터의 종양후생유전학센터에서 2013년부터 1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국내에서도 화상회의 및 연 1∼2회 미국을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이번 연구과제에 적극 동참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수년간에 걸친 실험을 토대로 암 줄기세포 내의 'PRMT7'과 'miRNA-24-2'라는 두 개의 후생유전인자가 암을 발생시키고 증식을 촉진하는 표식 유전자(Oct4, Nanog, Klf4, C-Myc)들이 발현하는 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인체 내에서 'PRMT7'과 'miRNA-24-2'라는 두 개 후생유전인자는 상호결합을 통해 다른 유전자들의 수정변이나 RNA합성을 위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들 유전자가 결합 된 연결고리가 균형을 이루는 형태에 따라 암을 유발하는 표식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거나 증대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PRMT7'과 'miRNA-24-2'라는 두 개의 후생유전인자가 결합 된 연결고리의 형태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암 줄기세포의 유전자 변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김영준 교수는 "이번 MD앤더슨 암센터와의 국제공동연구는 암 발병에 대한 잠재력을 가지는 암 줄기세포의 새로운 특성을 발견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추가적인 실험을 거쳐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귀중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