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다가 올 생물산업시대 우리가 이끈다 "
기획 "다가 올 생물산업시대 우리가 이끈다 "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2.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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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의학 릴레이 인터뷰 (5)
정상인 대한미생물학회장(중앙의대 미생물학교실)
▲ ⓒ의협신문 김선경

대한미생물학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학회는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 장차 국가산업의 원동력을 함양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1946년 5월 1일 설립돼 기초의학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전국 규모의 학회다.

580여명의 학회 회원들이 대학·연구소·의료기관 그리고 생물 산업체에서 병원성 미생물 및 감염성 질환과 관련된 연구와 교육, 생산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학회는 병원성 미생물 및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국민과 산업을 지키고, 국내 주요 병원성 세균의 유전체를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해 다가오는 생물산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회원 상호간에 병원성 미생물에 대한 최신 정보들의 교류가 이뤄지도록 연 2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회원간의 친목 도모와 학술교류를 위해 하계 네트워킹 세미나를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학회의 국제 교류의 시작은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국제미생물학회(IASM/IUSM)에 1968년 2월 20일에 단체회원 가입신청서를 제출해 1969년 6월 24일 프랑스에 있는 국제미생물학회의 이사회 승인을 얻은 이후부터이다. 그 후 1970년 8월 9∼15일에 멕시코에서 열린 제10회 IUSM부터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1990년부터는 일본세균학회와 공동으로 한일국제미생물학 심포지엄을 2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최근 신종·변종·재출현성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학회의 역할이 클 것 같다.

▲ ⓒ의협신문 김선경

그동안 학회가 중점을 두었던 분야는 감염병과 관련된 연구이다. 지난해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학회는 앞으로 감염병과 관련해 국제학회들과의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증호흡기 증후군(SARS)은 동아시아권에 급속히 전파돼 전세계 경제활동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조류독감은 국내 인체발병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동남아에서 가금류의 감염사례가 있고 전세계적으로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또 집단급식이 일반화되면서 식중독 감염사건이 빈발하고 노로바이러스와 같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감염체가 새롭게 확인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세계 12위 경제대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각종 후진국형 전염병인 이질·장티프스·파라티프스, 그리고 결핵 및 바이러스 간염등이 만연하고 있음은 물론 한국이 악성내성균의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조류독감·광견병·돼지콜레라·구제역·돼지오제스키병·닭뉴케슬병·브루셀라병 등 경제동물의 감염병은 항상 국내 축산업의 근간을 위협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는 학회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감염병은 인류가 시작되면서 함께 하고 있다. 예전에는 감염병이 가장 큰 질병이었다. 항생제가 나오기전까지는 그랬다. 항생제가 나오면서 감염병은 근절되고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들을 보면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환경과 사람이 변하다보니 새로운 감염병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감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들이 사람보다 생존력이 강하다보니 영원히 사람과 함께 가야 할 동반자이자 적이 됐다. 이런 것들 때문에 미생물학이 재미있는 학문인것 같다.

기초의학이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미생물학회도 비슷한 상황일 것 같은데.

전국적으로 미생물학을 전공하는 의사는 10명 미만이다. 41개 의과대학 중 의사출신 미생물학 전공자는 많지 않다. 교육쪽에 있어서는 기초의학(미생물학)에 대한 정체성이 문제가 된다.

꼭 의사출신만 교육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래서 학교 당국에서는 의사출신이 아니더라도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원을 뽑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것이 옳다고 할 수 없다. 해답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금 기초의학의 현실이라고 본다.

최근 의과대학 교육의 트렌드는 임상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임상실습을 늘리다보니 상대적으로 기초의학 수업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임상분야가 발전을 하더라도 기초의학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의학은 근거중심의학이다. 임상의사들이 연구논문을 쓰더라도 '사이언스 베이스'가 부족하면 근거중심의학을 제대로 실현할 수 없다.

따라서 기초의학에 대한 교육이 의과대학에서 제대로 진행되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초의학은 임상시험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다. 기초의학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이같은 개념을 심어주다보면 기초의학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기초의학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 ⓒ의협신문 김선경

임상과 기초를 의과대학 교육에서부터 명확히 구분하면 좋겠다. 인턴이라도 마친 뒤에 기초의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또 연구성과만 따지지 않았으면 한다. 교육 중심으로 기초의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기초의학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감염내과를 전공하다가 기초의학(미생물학)을 전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기초의학 교육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미생물학회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학회에서는 오랫동안 현안이었던 우리 글로 된 의학미생물학교과서 출판하기 위해 1986년에 교과서출판 편집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많은 미생물학 교수들의 참여로 1991년 7월 <의학미생물학> 교과서를 출간했다. 2009년 6판이 출간돼 전국 의과대학의 미생물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다.

의사국가시험에 미생물학을 포함해 기초의학 관련 문항수가 많아지면 의과대학 교육의 표준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이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소극적인 교육표준화는 미생물학 분야에서는 교과서 형태로 이미 마련돼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표준화는 의사 국가시험에 문항으로 들어가면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

미생물학회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고, 학회의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실현해야 할 과제는?
기초의학회 대부분이 비슷하겠지만 가장 큰 고민은 저널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국제 SCI급 저널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저널이 되면 굉장히 자랑스러울 것이고,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려는 학자들도 많아질 것이다. <대한미생물학회지>는 1957년 6월 창간됐다가 재정난으로 발행이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1961년 10월 제2권 1호로 복간됐다.

매년 1회씩 펴내 오던 <대한미생물학회지>는 회원의 증가와 연구활동이 활발해 연구논문수가 불어남에 따라 1985년에는 연2회, 1986년부터 1988년까지는 연4회, 1989년부터는 격월로 연6회 발간하게 됐다.

그러나 1997년말 IMF여파로 학술연구비의 감소와 지원체계의 변화가 들이 닥쳐 회원들의 연구활동이 급격히 줄어들게 됐다. 이와 더불어 국제화의 여파로 국내학술지 게제기피 현상까지 겹쳐 학술지에 투고하는 논문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기존 체제로 학술지의 발행이 어렵게 됐다.

그래서 대한바이러스학회와 협의해 두 학회의 학술지를 통합해 대한미생물학회 및 대한바이러스학회 공동 학술지인 <Journal of Bacteriology and Virology>를 2001년부터 연4회 발간하고 있다. 

학회는 어떻게든 학회지의 국제적인 명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미생물학회지가 국내용밖에 안되는데 국제용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 학회는 회원이 갖고 있는 정보를 모든 사회 구성원들과 공유함으로써 학회가 지향하는 바를 추구하고, 학술 발전과 사회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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