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요로증상 보유 환자 2명 중 1명 대사증후군 갖고 있어
삶의 질 악화…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 통한 적극적 치료 필요
빈뇨·절박뇨·야간뇨 등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어 전문적인 상담을 통한 적극적 치료가 요구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9일 '제9회 골드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하부요로증상과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9개 대학병원 내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10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빈뇨·절박뇨·야간뇨와 같은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내원자의 2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민성 방광·전립선 비대증, 하부요로증상 대표 질환
하부요로증상은 빈뇨·야간 빈뇨·절박뇨·지연뇨·단절뇨 등 방광의 저장 및 배출 장애를 나타내는 증상을 통칭한다. 하부요로증상의 대표적 질환은 과민성 방광 및 전립선비대증이 있다.
국내 18세 이상 성인 2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과민성 방광의 유병률은 12.2%로 약 600만명 정도의 성인이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된다.
또 유럽의 한 조사에서는 과민성 방광이 75세 이상의 남자는 42%, 여자는 31%에서 나타날 만큼 매우 흔한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 역시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약 76만여 명이 앓고 있으며, 두 질환 모두 인구고령화를 감안하면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부요로증상 환자 2명 중 1명 대사증후군 동반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1081명 중 하부요로증상을 보인 364명 내원자의 47.1%(114명)가 대사증후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건강검진 수검자 대비 대사증후군 발병률인 25.6%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1 참조>
특히 하부요로증상 중 대표적인 잔뇨, 단발성 배뇨, 약한 소변줄기 등 배뇨증상의 경우에도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20점이 가장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했을 시 대사증후군이 없는 경우에는 평균 점수가 3.3점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3개 이상 보유한 경우에는 4.3점으로 나타나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 배뇨증상을 겪을 확률이 높은 점을 시사했다.
▶하부요로증상 환자 중 43%가 고혈압을 앓고 있어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중 '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비만'·'낮은 HDL 콜레스테롤'을 개별적으로 분석한 결과,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내원자 364명 중 43%(172명)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2 참조>
설문조사에 참여한 배재현 고려의대 교수(고대 안산병원 비뇨기과)는 대사증후군과 하부요로증상의 상관관계에 대해 "두 질환 모두 나이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에서 전반적인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며, 특히 전립선비대증이나 과민성방광 등의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환자는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동반 발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민성 방광은 환자의 삶에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삶의 질 만족도를 5점이 가장 낮은 점수로 고려했을 때 빈뇨·급뇨·야간뇨 등 과민성 방광 증상이 미미할 경우 삶의 질에 대한 불만이 1.48점인 반면, 과민성 방광 증상이 심할 경우 삶의 질에 대한 불만이 2.66점으로 나타나 증상이 심할수록 삶의 질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표3 참조>
또 "방광 질환은 다양한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치료법 역시 간단하지 않은 만큼 반드시 비뇨기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