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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행사서 80대 노인 살린 공보의 "할 일 했을 뿐"

한방 행사서 80대 노인 살린 공보의 "할 일 했을 뿐"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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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회장, 제천시 격려 방문... "의사 자긍심 가져와"
이근규 제천시장 "공보의 인식 달라지는 계기 만들어"

한방바이오 박람회에서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려낸 공중보건의사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제천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이원재 공보의.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5일 제천시보건소와 제천시청을 방문해 이 공보의에게 감사장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 추무진 의협 회장이 5일 제천시를 방문해 (왼쪽) 이원재 공보의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9월 14일 제천시에서 마련한 한방바이오 박람회에서 건강체조경연대회 참가를 위해 연습중이던 81세 정모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 심정지가 발생한 상황으로 마침 행사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이 공보의가 한걸음에 달려가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구급차에 올라서도 응급구조사와 함께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이후 정 모씨는 건강이 회복된 상태로, 이후 이 공보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추 회장은 "국민에게 의사로서 자긍심을 가져다 준 일"이라며 "회원들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천시의사회와 보건소가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간협력체계를 이어가면서 환자의 진료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이 공보의의 공로로 공보의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그동안 공보의라 하면 대체공무의 하나로만 인식해왔다"며 "이번 일로 실제 의료서비스를 진행하고 인명을 구하는 의사라는 인식을 하고, 공보의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해 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만약 이번일이 사고로 이어졌다면, 행사는 물론 지역의사회로까지 상처가 생길 수 있었다"며 이 공보의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 추무진 회장이 5일 제천시를 방문해 (가운데)이근규 제천시장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원재 공보의는 의사로서의 임무를 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보의는 "그동안 대학병원에 있을때와 달리 보건소에서 공보의로 일하고 이번 행사장에서 의사로서 '가운의 무게'가 느껴졌다"며 "혼자서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일이 부담과 압박으로 다가왔지만,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격려의 자리에는 추무진 회장을 비롯해 조원일 충청북도의사회장, 이록윤 제천시의사회장, 안승정 의협 사무총장, 어효수 충북의사회 사무처장 등이 배석했다.

▲ (왼쪽부터) 안승정 의협 사무총장, 박혜숙 제천시보건소장, 이원재 공보의, 추무진 회장, 이근규 제천시장, 조원일 충북의사회장, 어효수 충북의사회 사무처장.

▲ 이원재 공보의
이원재 공보의는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의사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의사라면 누구나 그런 응급상황에서 환자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만약 그런일이 다시 발생한다 해도 당연히 그렇게 달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로서의 트레이닝 과정을 밟는 중에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다.

이 공보의는 "전공의 생활을 하면서 너무 많은 환자를 보고, 당직으로 인해 일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며 "그러나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나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기에 책임감을 가지면서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의사라는 직업이 누군가는 해야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이겨냈다.

그는 "이번 일은 병원밖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을 뿐"이라며 "오히려 병원내에서는 몇백명의 환자를 살리는 의사도 많고, 의사로서 대단한 일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공보의는 남은 공보의 기간이 끝나면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서 도움을 줄 생각이다.

"서울의 대학병원이 아닌 어디든지 저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서 병원의 크기에 상관 없이 환자를 진료하고 의사로서의 임무를 다 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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