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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박람회서 쓰러진 80대 노인 공보의가 살려내

한방박람회서 쓰러진 80대 노인 공보의가 살려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9.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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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발견하고 적극적 심폐소생술...환자 양호
"의사라면 누구나 그랬을 것...의식 되찾아 다행"

▲ 제천 한방바이오박람회장 전경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내건 한방엑스포 행사장에서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린 건 한의사가 아닌 의사였다.

충북 제천시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 이원재(32세) 씨는 14일 오전 제천시 한방엑스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한방바이오박람회 행사에 참여하던 중 갑자기 심정지 상황이 발생한 80대 노인 환자를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통해 생명을 구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 공보의는 14일 오전 10시 경 한방바이오박람회장 내에 있는 건강체조 행사 리허설 현장을 지나다 "노인 환자가 쓰러졌다. 응급의료소에 연락해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한 걸음에 노인 환자에게 달려간 그는 환자 상태부터 살폈다.

이 공보의는 "겨우 호흡은 하는 데 의식이 떨어져 있었다. 대퇴동맥 촉진을 해 보니 혈압이 잡히질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심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 20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계속했지만 환자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구급차에 올라 가까운 제천서울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동승한 응급구조사와 5분 마다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체력이 바닥나고, 땀은 비오듯 했지만 심폐소생술을 멈출 수는 없었다.

환자 정 모씨는 제천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심장충격기와 기도삽관을 비롯한 전문심폐소생술을 받고나서야 가까스로 심장 박동을 되찾았다. 환자는 현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으며, 의식을 되찾아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원재 제천시보건소 공보의
이 공보의는 삼성창원병원에서 내과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올해 초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군복무를 위해 공중보건의를 지원, 현재 제천시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의사라면 누구나 응급상황에서 환자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며 "심정지로 자칫 귀중한 생명을 잃을 뻔 한 환자가 무사히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일교차가 큰 날씨로 인해 또 다른 응급환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노인들이 참여하는 은빛건강체조 경연대회를 잠정 연기키로 했다.

제천시는 한방바이오박람회를 진행하면서 만일의 응급상황에 대비, 행사장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의과 공보의 1명과 응급구조사·공무원 등을 배치했다. 제천시는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월 12∼17일 열리는 한방바이오박람회는 한방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주제로 내걸었으나 정작 행사장에는 한방 전공의가 아닌 의과 전공의와 응급구조사를 배치,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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