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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7000억+α 계약 글로벌화 성큼

한미약품, 7000억+α 계약 글로벌화 성큼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3.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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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와 19일 라이선스 계약 성공
계약 체결로 시장의 조바심 잠재울 듯

 
한미약품이 세계적인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임상 2상 중인 BTK 저해제 'HM71224'의 라이선스 계약을 19일 체결했다. HM71224이 제품화되면 한미약품은 6억9000만(한화 7000억원)달러라는 개발 이익을 얻을 뿐 아니라 제품당 일정비율의 로얄티까지 받는다.

이번 계약은 일정 규모의 기술도입 계약시 요구되는 미국 공정거래법상의 승인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미약품과 릴리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전신성 홍반성 낭창, 낭창과 관련된 신장염, 쇼그렌증후군 등을 대상으로 HM71224 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HM71224 계열인 면역치료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대략 55조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체결로 신약개발과 관련한 투자 이후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시장의 조바심을 잠재울 수 있을 전망이다. 추진 중인 다른 신약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전임상과 유럽 1상 임상시험을 통해 HM71224이 류마티즘 관절염 등의 면역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릴리와의 R&D 협력을 통해 HM71224을 의미있는 치료제로 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신약개발 사업 탄력받을 듯

이번 릴리와의 계약 체결은 한미약품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44%와 39%가 감소했지만 오히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뚝심을 발휘했다. 일반적인 국내 제약계의 통념을 고려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을 해낸 셈이다. 이관순 사장은 "이렇게 변해야 한다는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특유의 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공격적인 R&D 투자방침에는 이제 제네릭을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 적당히 벌어가던 옛 성공 모델과 결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물론 한미약품만 이런 방향성을 표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은 모두 R&D 비중을 늘리고 글로벌 제약사를 선언했지만 문제는 실천 의지다. 자칫 R&D 집중 투자했다가 의미있는 성과를 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미약품의 최근 행보는 다른 제약사들에게도 관심대상이었다.

한미약품의 공격적인 R&D 투자의 성적표는 임상시험 중인 물질을 얼마나 많은 신약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렸다. 한미약품은 당뇨치료제나 항암제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개발을 목표로 각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 대상은 당뇨치료제를 비롯해 표적항암제와 바이오신약 등 다양하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임상시험을 하면서 소위 미국과 유럽의 의약품 시장 즉 메이저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관순 사장은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 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가 될 것인지 국내 제약사로 안주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양한 신약 프로젝트가 한미약품 글로벌화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한미 교두보 확보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프로젝트의 목표는 후보물질을 신약으로 개발하는 것이지만 제약사 한 곳이 모든 신약 제품화에 부담을 떠안는 것은 최근 트랜드가 아니다. 한미약품 역시 다국적 제약사와 프로젝트 임상시험 신약 후보물질을 함께 개발하고 마케팅을 맡길 믿을 만한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그 첫 라이센스 계약의 파트너가 글로벌 제약사 릴리가 됐다.
한미약품은 이번 라이선스 계약체결로 고무된 분위기다. 오랜기간 투자를 집중하며 공을 들인 신약개발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성과가 마침내 나왔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 물질의 추가적인 라이선스 계약 체결도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 신약후보 물질의 추가계약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영업부진에 대한 부담을 털고 글로벌 제약사로 가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몰 릴리 부사장은 "한미약품과의 협력을 통해 면역질환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며 "HM71224가 면역질환의 혁신적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릴리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71224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임상개발(development)과 허가(regulatory)·생산(manufacturing)·상업화(commercial)를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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