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한 교수, 임상로봇수술학회 직장암수술 라이브 서저리 '성공'
김 교수의 직장암 로봇술기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보통 바깥 항문 입구 5cm 이내에 생기는 하부직장암의 경우 항문을 많이 제거하지만, 김 교수는 암이 3cm 이내에 생길 경우에만 제거하며 최근에는 그 마저도 보존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항문이 없으면 평생 인공장루를 통해 배설주머니를 차고 다녀야하는 불편을 환자가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환자는 굴지 대형병원에서 직장암을 진단받고 김 교수에게 수술받기 위해 안암병원을 찾은 40대 남성. 항문에서 병변까지의 거리가 약 2.5cm인 하부 직장암으로, 주 병변과 임파선의 정밀한 절제는 물론 항문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었다.
김 교수는 로봇으로 조심스럽게 직장에 접근해 주변 신경을 보존하면서 병변과 임파선을 절제해 나갔다. 암 덩어리가 직장 하부에 있어 쉽지 않았지만 섬세한 손놀림으로 항문을 살리고, 남은 직장과 대장을 연결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세계 최대규모의 로봇수술외과학회인 '임상로봇수술학회(CRSA, Clinical Robotic Surgery Association)'에 생중계된 이날 수술은 영상자료로 저장돼 앞으로 직장암 로봇술기를 보기 원하는 의료진은 학회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인 최소침습수술티비 페이지에서 누구나 재생해 볼 수 있다.
안암병원 관계자는 "김선한 교수는 국내 개복수술이 보편적이던 시절 미국서 복강경 수술을 배워 현재까지 복강경으로만 2000여명 이상의 암환자를 집도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라며 "2007년부터는 보다 정교한 로봇수술까지 영역을 넓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